[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행동하는 예술가’ 뱅크시가 왔다. 사회 부조리에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예술활동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온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가 마침내 서울을 밟았다.
기획사 LMPE컴퍼니는 이머시브 복합 전시 ‘아트 오브 뱅크시(The Art of Banksy - Without Limits) 월드투어 인 서울(World Tour in Seoul)’가 20일부터 더서울라이티움 제1전시장에서 공개된다고 밝혔다.
뱅크시는 핸대미술의 대표성을 지닌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이번 전시에선 뱅크시의 작품과 메시지를 분명하게 담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를 기획한 LMPE컴퍼니 관계자는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 칭해온 뱅크시는 디스토피아적인 장소 곳곳에 그래피티 예술을 그려 넣음으로써 우리가 처한 현실을 풍자하는 작가”라며 “사회, 정치적인 문제에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웨일스 남부의 한 벽을 장식한 그림엔 흩날리는 눈송이를 보고 기뻐하는 소년의 그림은 대표적인 뱅크시의 작품. 하지만 이 작품에서 뱅크시는 “철강도시의 공해를 풍자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또 노숙인이 머무는 벤치를 ‘루돌프’가 이끄는 썰매로 둔갑시켜 ‘버밍엄’ 지역 노숙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고, 전쟁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꾸준히 이야기했다.
이번 서울 전시가 특별한 것은 디즈니랜드를 풍자하기 위해 만든 뱅크시의 테마파크인 ‘디즈멀랜드’도 문을 연다는 점이다. ‘디즈멀(Dismal, 음울하다)’과 ‘디즈니랜드’를 합쳐 이름 붙여진 ‘디즈멀랜드’는 ‘우울한 놀이공원’이라는 의미.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디즈니랜드를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베들레헴에 위치한 ’월드오프 호텔(Walled Off Hotel)과 더불어 뱅크시의 가치관이 물리적으로 집약된 장소로 유명하다.
‘디즈멀랜드’는 신데렐라 성을 무너져 내리는 모습으로 연출, 사고로 인해 뒤집힌 마차 밖으로 튕겨져 나온 신데렐라의 모습을 파파라치들이 쉴 틈 없이 플래시를 터트리고 취재하는 모습(다이애나왕세자비 사고를 풍자한 작품), 인어공주가 있을 것 같은 물가에 난민이 탄 보트를 전시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세상이 꼭 꿈과 환상만으로 가득 찬 공간이 아님’을 보여준다.
지난 2015년 8월 잉글랜드 서머싯주 웨스턴슈퍼메어에서 단 5주 동안 한정적으로 운영된 ‘디즈멀랜드’는 온라인 입장권 예약 사이트 오픈 직후 600만 명 이상의 방문자가 몰리며 일시적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으며, 3파운드에 불과했던 입장권은 이베이에서 600파운드에 거래되기도 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3000만개 이상의 트윗과 8만6500개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1100여 개의 유튜브 영상이 만들어질 만큼 ‘디즈멀랜드’의 파급 효과 또한 엄청났다. 15만여 명의 뱅크시 팬이 방문한 ‘디즈멀랜드’는 지금은 사라져 볼 수 없지만, 폐장 이후에도 철거되지 않고 노숙자의쉼터로 운영되는 등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아트 오브 뱅크시월드투어 인 서울’에선 ‘디즈멀랜드’의 오리지널 지폐, 카탈로그, 풍선, 난민보트 등 다양한 소품과 설치 미술이 전시, 특히 가로7m, 세로 4m 규모의 미디어 아트를 통해 ‘디즈멀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2016년 1월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암스테르담, 멜버른 등 유럽과 호주 11개 도시에서 투어를 진행하고 서울에 상륙했다. 내년 2월 6일까지 진행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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