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인 귤에는 초록색을 띤 ‘청귤’과 ‘풋귤’도 있다. 모두 동일한 청색귤로 보이기 때문에 혼용되거나 심지어 풋귤을 청귤로 표기한 채 판매하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풋귤과 청귤은 다른 종류의 귤이다. 김상숙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연구사는 “청귤과 풋귤은 청색이라는 색감때문에 헷갈리기 쉽지만 품종이 다르다”며 “청귤은 진귤 등의 재래감귤인 반면 풋귤의 대부분은 온주밀감 품종으로, 덜 익은 상태의 귤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덜 익은’ 귤이므로 출하 기간도 아예 정해져 있다. 바로 지금이 그 시기다.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가 풋귤의 출하 기간이다. 이 시기에 굳이 익지도 않은 귤을 먹는 이유는 하나다. 높은 항산화효과 때문이다. 즉 풋귤은 ‘덜 익은’ 감귤에 들어있는 ‘기능성 성분’을 사용할 목적으로 ‘정해진 시기’에만 출하된다. 김상숙 연구사는 “풋귤의 기능성성분은 완숙귤보다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훨씬 높다”며 “헤스페리딘 성분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풋귤의 주요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헤스페리딘’은 풋귤 껍질에 100g당 812.5㎎이 들어있으며, 이는 완숙 감귤보다 2배 이상 높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항암, 항염증 등의 효과를 갖고 있다. 풋귤의 우수한 성분은 또 있다. 감귤류에만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중 ‘노빌레틴’과 ‘탄제리틴’이라 불리는 성분이다. 풋귤 껍질의 노빌레틴, 탄제리틴 함유량은 완숙 감귤보다 각각 4배, 5.3배 더 많다. 농촌진흥청 실험에서 풋귤 속 노빌레틴 성분은 염증유발물질 생성을 40% 가량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풋귤은 완숙귤에 비해 구연산이 3배 높아 피로해소에도 이롭다.

이러한 기능성 성분 때문에 풋귤은 식품뿐 아니라 화장품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이나 발모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새콤한 풋귤의 계절이 돌아온만큼 가정에서도 풋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풋귤로 청을 만들면 풋귤 모히토나 풋귤 에이드 등의 음료에 이용할 수 있으며, 새콤한 문어숙회나 샐러드 등에는 소스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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