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 소재 경쟁 위해 합병 단행

SK머티, 2016년 OCI서 인수 후 3배 성장

SK㈜가 소재사업 총괄…공격적 투자예고

10월 주총 거쳐 12월 합병 절차 마무리

SK㈜와 SK머티리얼즈의 합병 전후 지배구조. [SK㈜ 제공]
SK㈜와 SK머티리얼즈의 합병 전후 지배구조. [SK㈜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SK㈜가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SK머티리얼즈를 연내 흡수합병한다. 반도체·배터리 소재 사업을 SK㈜로 일원화해 첨단소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동시에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K㈜의 투자역량과 재원조달 능력이 SK머티리얼즈의 사업 경험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와 SK머티리얼즈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29일 SK머티리얼즈 주주총회와 SK㈜ 이사회 승인을 거쳐 12월 1일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선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등 사업부문 일체를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SK머티리얼즈㈜(가칭)'를 만들고, 존속법인은 'SK머티리얼즈 홀딩스(가칭)'로 상호를 변경해 SK㈜와 합병한 후 해산된다. 신설법인 SK머티리얼즈㈜는 사업회사로서 사업 경쟁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SK㈜는 SK머티리얼즈의 지분 4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합병으로 SK머티리얼즈의 분할 신설법인인 SK머티리얼즈㈜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SK머티리얼즈㈜는 사업회사로서 사업 경쟁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SK㈜는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소규모 합병 형태로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한다.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 보통주 1.58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첨단소재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 소재 기업 간의 기술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적기에 규모 있는 투자와 사업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SK㈜는 반도체, 전기차 등 차세대 성장부문인 첨단 핵심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과 인수합병(M&A),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기회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글로벌 1위 반도체 및 배터리 종합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 경북 영주 본사 전경. [SK머티리얼즈 제공]
SK머티리얼즈 경북 영주 본사 전경. [SK머티리얼즈 제공]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16년 OCI에서 SK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반도체 소재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렸다. 반도체용 전구체, 반도체용 식각가스, 포토레지스트, 유기발광다이어드(OLED) 소재로 사업을 확장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이를 통해 SK머티리얼즈 기업가치는 2016년 대비 약 3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에는 미국 배터리 소재 기업인 그룹14테크놀로지스와 실리콘 음극재 합작사를 국내에 설립하기로 하며 배터리 소재사업에 진출했다.

첨단소재 사업이 SK㈜로 일원화되고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기업가치도 한층 제고될 전망이다. 합병법인의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양사 주주 역시 합병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SK㈜는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합병법인은 SK㈜와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역량을 결집해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이·친환경 소재 사업에서 단기간에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첨단소재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