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동문·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비난 글 잇따라
“입학 위해 힘겹게 스펙 쌓는 학생 넘쳐…처벌 마땅”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부산대가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한다는 발표에 이어 같은 날 고려대에서도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를 구성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의 학생들과 동문들 사이에서는 조씨에 대한 격앙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고려대 재학생 이모(27) 씨는 25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조씨 입학은)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남들은 12년의 학창 생활 동안 자신의 실력과 가치를 차근차근 쌓아 가면서 학교에 입학했다. 조씨의 경우 그런 과정 없이 허위로 대학에 들어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입학 취소에 대한 고려대의 후속 절차에 대해 이씨는 “(대학에서)빨리 처리하면 좋긴 하겠지만 이제 심의위를 구성했으니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취소는 돼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털어놨다.
고려대 졸업생인 A씨 역시 “학교를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자격 요건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이 지금도 학창 시절에 힘겹게 공부하고 있다. 이런 학생들을 무시하고 허위 스펙으로 쉽게 입학한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잘못됐고 기만이다”며 “(학교에서)진작 처벌이 나와야 했을 일이다. 조씨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고려대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서도 ‘조민’이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이 커뮤니티에 작성된 ‘고대도 조민 심사착수?’라는 글은 댓글 순위로 3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해당 게시 글은 부산대가 전날 조민의 입학 취소를 결정한 후에야 심의위를 구성한 고려대의 행보에 대해 ‘이제야 학교가 숟가락을 올리려고 한다’는 비판 내용이 포함됐다. 게시 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착수? 판결 나온 지가 언제인데 이제 와서 착수냐’, ‘총장이 무능하네’, ‘부산대에서 결과 나오니까 이제야 심사 착수 들어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 고려대 관계자는 이날 “조 씨에 대한 심의위가 구성됐다. 새로운 소식이 나올 때마다 추가 공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찬희 고려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비대위의 특성상 격주로 일요일마다 회의를 진행한다”며 “조씨 사안 같은 화급한 사안에 대한 경우 이번주 일요일에 임시 회의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대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을 발표했다. 부산대는 “2015학년도 의전원 신입생 모집요강 중 ‘지원자 유의사항’에 ‘제출 서류의 기재 사항이 사실과 다른 경우 불합격 처리하게 돼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이를 근거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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