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맨친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AP]
조 맨친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하게 추진하는 3조5000억달러 규모의 사회복지성 예산안이 또 암초를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 정책에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이 또 반대 의사를 내놓아서다.

맨친 의원은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이 예산이 인플레이션과 국가 부채에 미칠 심각한 영향을 우려하며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마련한 예산처리 일정을 ‘인위적이고 정치적인 마감일’이라고 규정하고 ‘전략적 일시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상원의 경우 이 예산에 반대하는 공화당이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절차인 필리버스터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예산 조정’ 절차를 도입하는 결의안까지 통과시킨 상황이다.

민주당은 12개 상임위가 오는 15일까지 예산안을 각각 제출하면 이를 취합해 심사에 들어가겠다는 일정표를 마련했다.

맨친 의원은 보수 색채가 강한 웨스트버지니아주 출신 상원의원이다. 그동안 여러 쟁점에서 종종 민주당 기조와 충돌하는 태도를 보였다.

맨친 의원은 이전부터 3조5000억달러 예산에 부정적이어서 돌발 변수는 아니지만, 그가 반대하면 예산 조정 절차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상원 의석 분포는 민주당과 공화당 각 50석이다. 민주당이 전원 찬성해야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까지 포함해 민주당의 단독처리가 가능하다.

외신은 맨친 의원의 입장이 예산안 결사 반대라기보다 보수 성향인 지역구 유권자 정서를 의식해 찬성의 여지를 둔 정치적 제스처라는 평가도 한다.

여기에다 같은 당 커스틴 시네마 상원의원도 맨친 의원과 유사한 이유로 이 예산안에 반대하고 있다.

NBC방송은 맨친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입법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민주당이 예산 규모를 줄이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봤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맨친 의원이 ‘중대한 경고사격’을 한 것이라며 예산안의 세부사항과 처리 시기를 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