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개방하면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법 배워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일로를 겪고 있는 호주와 일본 등에서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위드 코로나' 채비에 나서고 있다.
3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빅터 도미넬로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서비스부 장관은 코로나19와의 공존을 배우고 있다면서 앞으로 위치 추적 대신 스마트폰과 정부가 보급한 '서비스 NSW 앱'을 주된 방역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염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현장 조사를 대폭 줄이고 바이러스 노출 장소 방문자의 스마트폰으로 경고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를 방문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검사·격리를 요청하는 문자 알림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NSW주는 캔터베리-뱅스타운·파라마타·스트라스필드·버우드 등 감염자 다수 발생 지역의 주민들에 대해서도 하루 1시간 이상 야외 운동 금지를 폐지하는 등 규제 완화도 발표했다.
이는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으로 효과적인 추적 조사가 어려운 현실과 16세 이상 백신 1차 접종률 70%대 달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됐다.
NSW주의 신규 확진자는 최근 7일 연속 1000명 이상을 기록했고, 3일에는 1432명으로 기존 최고치인 지난달 30일의 1293명을 초과해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또한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도 기존 최다인 지난달 7명에서 5명이나 늘어난 12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NSW주에서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중환자실의 160명을 포함해 979명으로 알려졌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의료 전문가의 자문에 따르면 향후 2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얼마나 많은 수가 병원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또 백신을 맞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3일 호주 공영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제로 목표'는 "완전히 비현실적"이며 결국 국경을 개방하면 모든 주들이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델타 변이' 확산을 계기로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대폭 상승했다.
영국의 통계 웹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타(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NSW주의 16세 이상 주민 중에서 463만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쳐 70.54% 접종률을 보였고 2차 접종까지 받은 경우는 253만명으로 38.68%를 기록했다.
이는 호주 전체의 백신 1차(60.53%)·2차 접종률(36.43%)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6월 시드니 동부에 거주하는 60대 공항 리무진 운전사가 미국에서 입국한 승객으로부터 감염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속출하면서 6월 26일부터 광역 시드니 등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입·생업·의료·운동 등 필수 목적 외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이 2주간 시행됐으나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광역 시드니를 대상으로 한 봉쇄령은 여러 차례 연장된 끝에 9월말까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더보·월겟·아미데일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주 전역으로 확대됐다.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인접 빅토리아주·수도행정준주(ACT)·남호주주(州)·퀸즐랜드주까지 번져 이들 주에서도 확진자 추이에 따라 봉쇄 조처가 시행되고 있다.
호주 연방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호주 전체 코로나19 활성 환자는 2만1480명으로 이 가운데 2만150명이 NSW주에 몰려있다.
작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호주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5만6565명과 1019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도 백신 접종이 진전된 상황에 맞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지역에서 사람 이동과 행동 제한을 완화하는 '위드 코로나'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이날 전문가 분과회의 논의를 거쳐 내주 발표될 예정인 이 로드맵은 2차까지의 백신 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는 올 10~11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 의료종사자부터 접종을 시작한 일본 정부는 전체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을 오는 10~11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1회 이상이 57.6%, 2차례가 46.6% 수준이다.
로드맵은 제3자 인증을 받은 감염예방 대책을 마련한 음식점에 한해 주류 판매를 허용하고 영업시간 제한도 완화토록 하고 있다.
현재 긴급사태와 이에 준하는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 대상 지역의 음식점은 주류 제공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영업시간은 오후 8시까지로 묶여 있는데, 이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로드맵은 또 백신 접종을 마치거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을 통해 음성이 확인된 사람들의 회식에 대해선 인원수 제한을 완화하거나 철폐토록 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4인 이하의 회식이 권장되고 있다.
로드맵은 이 밖에 감염 예방 대책을 제대로 준비한 대규모 이벤트의 인원 규제를 완화하고, 접종을 끝낸 사람에게는 긴급사태 상황에서도 외출이나 광역지역 간 이동 자제를 요구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여행 경비를 보조하는 관광 장려 정책인 '고 투 트래블' 재개를 검토하고, 학교의 동아리 활동도 백신 접종과 검사 음성 증명을 활용하면 원칙적으로 가능하도록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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