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1-3위 수상자 박재홍(가운데), 김도현(오른쪽)[페루초 부소니-구스타브 말러 재단 제공]
제63회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1-3위 수상자 박재홍(가운데), 김도현(오른쪽)[페루초 부소니-구스타브 말러 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인 피아니스트 박재홍, 김도현이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휩쓸었다.

콩쿠르를 주최한 페루초 부소니-구스타브 말러 재단은 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막을 내린 63회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금호영재 출신 피아니스트 박재홍(22)이 1위와 4개 부문 특별상(부소니 작품 최고연주상, 실내악 최고 연주상, 알리체 타르타로티 Alice Tartarotti 특별상, 키보드 커리어 개발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김도현(27)은 2위와 현대작품 최고연주상을 수상했다.

박재홍은 1위 상금 2만 2000유로(한화 약 3021만원)와 특별상 상금 총 4000유로(한화 약 549만원)와 함께 우승 특전으로 하이든 오케스트라와의 2023년 연주 투어를 갖는다. 실내악 특별상 부상으로 2023년 2월 슈만 콰르텟과의 연주 투어 기회를 받게 됐다. 김도현은 2위 상금 1만 유로(한화 약 1373만원)를 받게 됐다. 3위는 오스트리아의 루카스 슈테르나트 Lukas Sternath(01년생)가 수상했다.

이번 대회엔 506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이 가운데 93명이 온라인 예선을 거쳤고, 33명(한국인 10명 포함)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후 단계별 관문을 넘어 3명이 결승에 올라 최종 순위를 가렸다.

네이버TV 등으로 생중계된 이번 콩쿠르에서 박재홍은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아르보 볼머가 이끄는 하이든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김도현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했다.

이번 콩쿠르에서 입상한 박재홍은 금호영재, 김도현은 금호라이징스타 출신이다.

피아니스트 박재홍 [금호문화재단 제공]
피아니스트 박재홍 [금호문화재단 제공]

박재홍은 2015년 미국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1위, 2016년 미국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 1위 등에 입상했고, 2017년 이스라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선 최연소로 파이널 리스트에 진출했다.

뉴욕 프릭 컬렉션 독주회, 네덜란드 운하 페스티벌 및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초청 독주회 등을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에서 연주하며 경력을 쌓고 있다.

김도현 [금호문화재단 제공]
김도현 [금호문화재단 제공]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거쳐 201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수석 입학했으며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사사했다. 현재 한예종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김도현은 2017년 스위스 방돔 프라이즈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했고,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세미 파이널 특별상을 받았다.

특히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당시 조직위원장인 러시아 출신 세계적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김도현의 연주에 깊은 인상을 받아 우승자 갈라 콘서트에 그를 협연자로 특별 초청하기도 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백혜선, 세르게이 바바얀을 사사했다. 이후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석사를 마쳤고, 현재 클리블랜드 음악원 전문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이탈리아 작곡가 페루초 부소니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시작됐다. 클라우디오 아라우, 빌헬름 박하우스, 알프레드 코르토, 발터 기제킹, 디누 리파티, 아르투르 루빈슈타인,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등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이 명예위원으로 참가해 콩쿠르 발족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았고, 수상자로 알프레드 브렌델, 외르크 데무스, 마르타 아르게리치, 게릭 올슨, 리처드 구드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배출했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백건우(69년 금메달·특별상), 서혜경(80년 1위 없는 2위), 이윤수(97년 1위 없는 2위), 손민수(1999년 3위), 조혜정(2001년 2위), 임동민(2001년 3위), 김혜진(2005년 3위), 문지영(2005년 1위), 원재연 (2017년 2위) 등이 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