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평균 입원환자 10만명...사망자도 53%증가

접종완료 8개월 지난 사람 대상 ‘화이자’ 접종

미 플로리다에서 정부 당국의 마스크 의무화 조치에 반발해 지난주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미 플로리다에서 정부 당국의 마스크 의무화 조치에 반발해 지난주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지난 겨울철 대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연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미 당국은 추가 확산 억제를 위해 오는 20일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주 전보다 12% 증가한 10만2285명으로 집계됐다. 또 하루 평균 사망자는 53% 늘어난 1544명으로 파악됐다. 두 지표 모두 지난 겨울 대확산 때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500명을 넘긴 것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다. 한 달 전인 8월과 비교하면 사망자가 5배 이상 껑충 뛰었다. 미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입원 환자는 7월에 전월 대비 3배가량 불어났고, 8월에도 2배로 늘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6만901명으로 2주 전 대비 증가율이 7%였다.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다소 둔화한 가운데 확진자 수치를 뒤따라가는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사망자 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양상이다.

미국 내 백신 접종 속도가 정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미국 의료시스템은 지난해처럼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50개주 중에서 입원 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플로리다로, 1만5000여명에 달한다. 플로리다에 인접한 조지아에서는 입원 환자 수가 올해 1월의 최고점을 넘겨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조지아주 올버니의 피비퍼트니 메모리얼병원 의사 제임스 블랙은 “중환자실(ICU) 수를 2배가량 늘렸지만 여전히 환자의 과잉 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올버니는 미국에서 팬데믹 초기 코로나19로 가장 심한 타격을 받았던 지역 중 하나인데, 입원 환자가 초기 때 수치를 넘어서고 있다. 조지아와 인접한 켄터기 주에서는 앤디 베셔 주지사가 이번 주 주의회에 특별 회기를 소집해 코로나19 비상사태를 내년 1월까지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샌와킨밸리 지역에선 중환자실의 남은 병상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모든 병원에 다른 병원에서 오는 응급 환자를 받으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병상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하와이주에서는 최근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13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와이에서는 지난달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강화됐고, 주정부 차원에서 여행객에게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미 당국은 오는 20일부터 접종 완료 8개월이 지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부스터샷으로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당분간 화이자로만 부스터샷이 가능할 전망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모더나와 화이자를 20일부터 확보하기를 원했다”며 “모더나까지 동시에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면 순차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