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2024년 달에 여성·유색인종 첫 착륙”
달 넘어 화성까지 우주개발 프로젝트 대약진
美 정부 주도했던 우주탐사, 민간으로 대전환
기업과 협력 필수… 민간 우주역량 최고치 도달
국가역량도 결집해야…韓 등 12개국 탐사 참여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달을 넘어 화성으로 가려는 인류의 꿈은 결코 미국 정부 혼자 이룰 수 없습니다. 이제 전 세계 민간 기업들에게도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탑재체 기술이 우수한 한국은 앞으로 우주탐사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8일 헤럴드경제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대변혁의 시간’이란 주제로 개최한 ‘헤럴드 기업포럼 2021’에서 더글라스 테리어(Douglas Terrier) 미국 항공우주국(NASA) 워싱턴본부 수석 테크놀로지스트는 기조연설을 통해 "과거 나사가 주도했던 우주탐사가 민간 기업 중심으로 대전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개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 학계 그리고 여러 국가의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테리어 수석은 이날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산업의 미래’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나사는 약 50여 년 전 처음으로 인간을 달에 보내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이제는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가 앞으로 지구가 당면하게 될 인류의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말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7호의 달 착륙 이후 50년 만에 재추진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다. 나사는 2024년까지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와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의 남극에 보내고, 2028년까지 달에 지속가능한 최초의 유인기지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테리어 수석은 "이같은 담대한 계획이 성공하려면 전 세계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과거 아폴로 프로젝트는 미국이 주도했다면 이제는 전 세계 기업 및 동맹국과 손잡고 프로젝트를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파트너에는 한국 등 12개국이 포함된다. 현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는 미국 외에 일본, 영국, 이탈리아 등 각 나라의 우주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며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5월 ‘아르테미스 약정(Artemis Accords)’에 공식 서명하며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테리어 수석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말고 우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한국은 기술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 간의 협력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우주탐사의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민간 우주개발 역량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미국의 우주탐사도 공공부문과 민간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 덕분에 엄청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민간 기업이 개발한 달 착륙선에 나사의 과학기술 장비를 실어 보내는 ‘상업용 달 화물 서비스(CLPS) 프로그램’을 들었다. 나사는 2024년 인간을 달에 보내기 전에 CLPS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달 표면을 관측하며 환경을 분석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테리어 수석은 “스페이스X 같은 민간 기업의 참여로 나사는 우주탐사 개발 비용을 줄이고 연구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다수의 기업들과 달 표면에서 채취한 얼음으로 물을 만들고, 이를 다시 연료화하기 위한 연구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시 2023~2024년 한국천문연구원이 달 표면 관측을 위해 개발한 탑재체를 민간 달 착륙선에 실어 보내는 것을 추진 중이다.
테리어 수석은 "이러한 우주탐사 과정에서 파생된 다양한 기술이 인류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우주탐사의 전 세계적인 성과를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나사는 그동안 개발한 유용한 우주기술들을 민간에 이전하는 ‘스핀오프(Spinoff)’ 프로그램을 가동해왔다. 그 결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생존을 위해 개발한 정수 시스템이 지금의 정수기 필터 개발로 이어졌고, 우주식량 제조 기술은 아기들이 먹는 이유식 개발로 진화했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인의 움직임을 도운 의족은 장애인을 위한 의족 및 의수 개발로 이어졌다. 태양열로 전원을 공급하는 기술 역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시작됐다.
테리어 수석은 "우주에서 일궈낸 기술 혁명이 지구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앞으로 우주개발에서 파생될 미래 기술은 더욱 유망하다. 나사와 글로벌 파트너들이 끊임없이 씨름하고 도전하며 개발한 기술은 산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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