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측 “오거돈에 법정 최고형을” 엄벌 촉구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6월 29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6월 29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부하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항소심 재판을 하루 앞두고 오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합의를 종용하고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4일 오전 부산성폭력상담소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은 반성은커녕 감옥에서도 돈과 권력을 이용해 법망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며 “전혀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끊임없는 2차 가해를 자행하는 오거돈을 엄중 처벌하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오 전 시장이 법무법인부산, 법무법인해운, 법무법인YK, 부산지역 여성변호사특별위원장 등 12명의 초호화 변호인을 선임해 피해자에게 합의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오 전 시장이 재판을 연기하면서 피해자 정신감정을 요청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가 하면 성추행에 대해 ‘치매’라거나 ‘귀신에 씌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한다고 반발했다.

공대위는 “오거돈은 피해자 변호사를 통해 선처를 구한다며 거액의 합의금을 제시하고 반성문을 보내는 등 피해자를 회유하고 한편으로는 첫 공판을 연기하고 감정촉탁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피해자 보호의 원칙에 따라 수사와 재판 단계에서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던 과정을 알면서도 외부기관으로 나가는 문서에 피해 내용을 적시한 의도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거돈 측이 피해자가 입은 피해(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재감정 해달라며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사건에 대응한 점’ ‘조사과정에서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진술한 점’ ‘직장 복귀를 위해 애쓴 점’ 등을 이유로 들었는데, 피해 이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전기충격기를 쥐고서야 잠을 청하며 하루하루 견디던 피해자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지금까지 반성은커녕 피해자를 공격하는 오거돈이 법정 최고형을 받도록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월 강제추행과 강제추행미수, 강제추행치상, 무고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2018년 11월께 부산시청 여성 직원 A씨를 강제추행하고 같은 해 12월 A씨를 또 다시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해 4월 시장 집무실에서 직원 B씨를 추행하고, 이 직원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게 한 혐의도 있다.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방송 운영자들을 허위로 고소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지난 6월 1심에서 치매와 우발적 기습추행 등을 주장했지만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