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집을 통해 사회와 문화를 보여주는 천대광 작가의 대규모 설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MMCA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를 오는 17일부터 2022년 7월 2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이하 청주관)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관람객이 작품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거대한 설치 작업을 해온 천대광은 ‘집우집주’를 통해 이상 도시로의 꿈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위해 천대광은 청주관 잔디광장에 다채로운 재료와 형상으로 이뤄진 작은 ‘도시’를 제작했다. 이는 한국 대종교 경전인 ‘천부경(天符經)’과 중세 유대교 신비주의 사상 ‘카발라(Kabbalah)’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작품은 모두 우주의 원리와 이치를 설명, 전체적인 배치는 ‘카발라’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지혜를 담은 생명의 나무’ 도상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전시는 총 8점의 ‘집’과 그 외 벤치, 테이블 등의 가구로 구성됐다. ‘집’ 형태의 조각들은 천대광이 아시아 국가를 직접 여행하며 기록하고 수집한 건축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천대광은 이번 신작을 위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체제, 자본, 문화 등을 가시화하기 위해 다양한 예술적 전략을 취한다”며 “도시 건축물을 변형하고 재창조하는 예술을 통해 미래의 이상적인 거주 공간과 삶의 태도를 모색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천대광은 청주에 있는 근대건축물에서 모티프를 얻어 작품 1점을 제작했다. ‘건축적 조각/후천개벽(後天開闢) 탑’은 청주에 있는 ‘탑동양관(塔洞洋館)’을 모티프로 해 불교의 탑 양식을 뒤섞어 만든 새로운 형식의 건축적 조각이다. 한국 문화에 영향을 끼친 불교, 근대기 도입된 절충식 서양 주택 등 다양한 건축물의 양식을 혼합해 동서양 종교문화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양상을 조형적으로 드러낸다.
MMCA 청주프로젝트는 매년 청주관 넓은 야외공간에 국내 신·중진 작가의 신작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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