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이념과 현실주의 문학이 주류를 이루던 1990년대 ‘경마장 가는 길’로 크게 주목을 받았던 소설가 하일지가 이번엔 화가로 변신해 문단과 미술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2018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2019년 4월께 개인전을 열기도 한 소설가 하일지의 예술세계를 조명한 책 ‘화가로 변신한 소설가 하일지의 예술세계’가 출간됐다.
이 책은 미술서적 전문출판사 ‘헥사곤’에서 기획 출판된 것으로 박건(화가),강찬모(화가),박재동(시사만화가),박형필(설치미술가),오경환(화가, 전 동덕여대교수)등 미술계 인사들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집필자는 소설가 하일지 본인을 비롯해 김봉준(화가,조각가,신화미술관 관장),정수모(화가,조각가, 전 경희대 교수),이무영(영화감독,교수),김정락(미술사학자),이은실(재미화가,시인), 코르넬리우스 플라텔리스(리투아니아 전 교육문화부 장관), 파트리스 퐁텐느(판화가, 전 리모주 미술대학 교수), 알비다스 슐레피카스(리투아니아 영화감독), 유리 탈벳(에스토니아 타르투대학교 교수)로 국내외 문화예술인 11명이다.
영화나 미술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 집필자들은 이 책에서 평생을 소설가·문학교수로 살아온 작가가 만들어낸 독특한 세계의 작품에 대해 각자의 시각에 따라 평가한다.
편집위원들은 출간 배경에 대해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소설가 하일지가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단기간에 생산해낸 그림의 양도 상당하지만, 그 질이 만만찮아 그의 예술세계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가 생각하게 되어 편집하게 됐다”고 밝혔다.
집필자로 참여한 강찬모 화백은 “현역 작가 중에 이렇게 그리는 사람을 나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그가 그려내는 그림들에는 천재성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미술사학자인 김정락은 “하일지가 문학을 통해 성취한 것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연 것이다. 이제 또 다시 미술에서 새 길을 열었다. 제도적 미술계에서는 상상해보지 못했던 기발한 방식으로 독창적인 형식을 만들었다”며 미술계에 주는 의미를 설명했다.
해외 집필자 중의 한 명인 파트리스 퐁텐느 전 프랑스 리모주 미술대학교수는 “그의 그림은 고딕예술이나 서양 르네상스의 그림처럼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그림의 배경이 되는 것은 그의 문학작품이다. 예술에는 경계가 없다”며 기존 회화와 다른 독특한 요소를 집어내기도 했다.
한편 소설가 하일지는 서울 종로구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순례자들의 여정’ 주제로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다. 또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초대전에도 주요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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