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을 나누자’
국내에선 임영웅 영웅시대가 주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 가수들이 글로벌 기부문화를 바꾸고 있다.
방탄소년단, 임영웅, 블랙핑크 등의 팬들은 스타에 대한 사랑, 편지, 굿즈와 앨범의 매입 등 전통적인 ‘덕질’을 넘어, 자기 스타의 이미지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기부,선행,나눔을 아이돌 이름으로 실행하면서 요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행덕’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행덕’은 ‘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을 나누자’는 것이다. 글로벌 방탄 팬덤과 임영웅의 전국 기초단체 단위 팬클럽 ‘영웅시대’가 새 문화 ‘행덕’을 주도하고 있으며, 블랙핑크, 아이유, 영탁, 이찬원 등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기부와 선행은 ‘행덕’에 그치지 않는다. 팬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니, 스타는 그에 대한 감사로 팬들이름으로 기부하거나, 자신이 번 돈의 상당 부분을 사랑의열매, 유니세프 등 모금기관에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측은 이같은 스타와 팬 간의 기부 선순환, 지역 팬덤 간 아름다운 기부-선행 경쟁이 펼쳐지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새 기부 문화의 모범적인 케이스라고 높이 평가했다.
10월 13일은 방탄소년단(BTS) 만능 엔터테이너 지민의 생일이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 팬들이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가장 많이 진행하고 있는 활동은 바로, 자신의 아이돌스타 이름으로 기부, 나눔, 선행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을 나누자’는 모토라서 스타의 선한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이다.
지민의 미국 팬 베이스 ‘ParkJiminUSA’는 음식, 물, 에너지, 기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는 세계자원연구소(WorldResources)와 재해 피해들에 음식을 나누는 ‘월드 센트럴 키친(World Central Kitchen)에 박지민의 이름으로 거액을 기부했다.
또 미국 아동 학대 방지(Prevent Child Abuse America) 분야,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스포츠 활동을 돕는 ‘goodsportsinc’, 어려운 이웃의 집을 수리해주는 ‘헤비타트(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 동물보호단체 ‘American Humane’에도 거액을 냈다.
지민의 인도네시아 팬들은 지민의 생일을 기념해 지난해 8735그루의 맹그로브 나무를 심은데 이어 올해 1만 5000그루의 맹그로브 나무를 심는다고 밝혔다. 수많은 인도네시아 팬들은 지난 9일부터 이 나라 슬라웨시주 핀랑에서 나무심기를 진행중이다.
미주를 중심으로 한 월드와이드 네크워크 팬클럽 ‘JIMIN’s DIARY’는 “지민이 최근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기부한 사실에 영향을 받아 전 세계 기아 퇴치를 위해 세워진 ‘국제연합’(UN) 산하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지민의 본명인 박지민의 이름으로 기부한 사실을 공개했다.
지민의 동남아 팬 베이스인 ‘지민의 책장’(Jimin‘s Bookshelf)도 유니세프 베트남에 1000만 VND를 기부했다.
앞서 ‘PJM ANGELS PH & INTL’(국제 네트워크와 필리핀 지부)은 지난 6월 지민이 반려동물들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 에콰도르의 동물보호소 ‘Lucky Bienestar Animal’에 기부금을 전했다.
이 국제 네크워크 팬클럽은 ‘BTS 지민 커뮤니티 팬트리’ 프로젝트로 무료 식품 배급소를 열어 코로나19로 생계가 곤란해진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식사 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민 등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 낸 기부금도 집계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최근엔 지민이 왼손이 모르게 오른속이 기부하듯, 1억원의 소아마비 박멸기금을 또 낸 사실이 뒤늦게 팬들의 추적에 의해 밝혀졌다.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저마다 따로따로 낸 기금은 오는 10월 24일 세계 소아마비의 날에 개봉되는데, 이날은 BTS의 온라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가 개최되는 날이다.
방탄소년단과 소속사가 유니세프의 글로벌 폭력 근절 캠페인 ‘ENDviolence’에 낸 기부금만 해도 360만 달러(한화 약 42억 7500만원)에 달한다. 나머지를 다 합하면 집계하는데에도 시간이 꽤 걸린다.
방탄소년단은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의 삶과 권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LOVE MYSELF’를 시작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또한 ‘LOVE MYSELF’를 위해 노력했고, 팀으로서 개인으로서 성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어떻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는지 느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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