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녹취 파일 입수
“경제·정치 공동체 밝혀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화천대유 비리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되는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주민들을 상대로 밝힌 사업 구상이 2년 후 그대로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지난 2014년 4월30일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주민들과 만나 “1공단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지 않을지는 가봐야 아는 것”이라며 “이건(제1공단 공원 조성 사업) 놔둔 상태에서 대장동이 먼저 스타트(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2016년 6월 발표된 대장동·제1공단 결합개발 사업이 결국 분리해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실제로 대장동·제1공단 결합사업 분리는 성남시가 2016년 당시 이 시장으로부터 개발계획변경 보고·결재를 받아 현실화했다. 이를 계기로 대장동 사업은 신속히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제1공단 부지 사업은 대장동 개발에서 생긴 수익으로 해당 부지를 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이었다. 김은혜 의원은 제1공단 사업이 각종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자 이 사업을 분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이 입수한 녹취 파일에는 남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이 제1공단 공원 조성사업과 상관없이 먼저 진행될 것 ▷제1공단 공원 조성사업에 어려움이 생길 것 ▷주택경기가 좋아지고 있어 신속한 대장동 사업 추진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더군다나 주택 경기가 좋아지잖아요”라고 예측한 데 대해 김 의원은 당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었다는 이 후보 측 입장과 다르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서부터 제1공단 공원 조성 사업 분리까지 모두 남 변호사가 말한 대로 이뤄졌다”며 “남 변호사가 대장동 도시개발계획에 언제, 어디서부터 개입했는지를 더해 대장동 주민들을 속이고 외지인을 배불리게 한 경제·정치 공동체를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에 체류 중이던 남 변호사는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된 후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5시44분께 검찰 직원과 함께 입국 게이트에 모습을 보인 남 변호사는 취재진의 각종 질문에 “죄송하다”는 한 마디만 남긴 채 묵묵무답으로 일관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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