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타이코·셀트리온 거친 그의 선택 바이오프린팅
융합과학 기반 재료·기계 등서 “한국이 해볼만” 판단
유석환. 바이오업계에서는 익숙한 이름이다. 셀트리온에 초기 멤버로 합류해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까지 했던 이다.
20여년 대우자동차에 몸 담으며 유럽본부(폴란드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타이코인터내셔널 아태총괄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요청으로 셀트리온으로 옮겨 바이오산업의 A부터 Z까지 설계했다.
그는 셀트리온에서 세계 시장을 뚫기 위해 진행한 임상에서 초개인화 의료플랫폼의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로킷헬스케어 창업의 계기다.
유 대표는 “임상은 함부로 할 게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신약은 개발비용은 5~10%밖에 안되고, 임상비용이 90%입니다.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파이낸셜게임’이라 감당이 안 된다”며 “대규모 임상 없이도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 자기 조직을 최소한의 조작만으로 활용해 치료하는 방법을 생각하다보니 환자의 세포외기질을 활용한 바이오프린팅을 생각해냈다”고 소개했다.
혁신신약으로 대규모의 환자를 고친다는 기존의 성공신화도 재고할 때가 됐다는 게 그의 생각. 그는 “약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은 다 다르고, 그루핑을 어떻게 하느냐 등 변수에 따라 임상결과가 달라진다”며 “한가지 약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고친다는 개념에 매달리지 않고, 초개인화로 패러다임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개인화 의료플랫폼 중에서도 3D, 4D 바이오프린팅을 선택한 것에 대해 유 대표는 “한국이 아직 세계 시장에서 패권을 쥘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 했다.
“셀트리온에서 임상하면서 보니 한국 의료진과 연구진이 정말 똑똑한데 결국 신약패권은 다 해외로 넘어갑니다. 신약쪽은 독일 등 선두주자들에 비해 10년 이상 뒤져 쫓아가기 어려워 보였어요. 반면 바이오프린팅은 인공지능, 기계, 소프트웨어, 바이오잉크 등 여러 분야가 융합돼 들어가야 합니다. 아직 해외에서 이렇다할 주도권을 쥔 곳이 없죠. 부지런히 다져가면 해볼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012년 창업하며 지은 사명도 융합과학기술을 응집해 세계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로킷헬스케어는 ‘ROK(Republic Of Korea) Inspired Technology’의 머릿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헬스케어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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