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기대 속 들뜬 축제분위기
골목·식당서 마스크 안한 시민활보
일부선 ‘방역 흐트러질라’ 우려도
본격적인 핼러윈 주말을 앞둔 28일 오후 8시께 서울 홍대거리. 학과 점퍼(과잠)를 입고 나온 대학생들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코스튬을 입고 다니는 시민으로 거리가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었다.
11월 1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앞서 주말인 31일 핼러윈데이를 기다리는 기대감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화장품·식당·술집·게임장 등에서는 핼러윈 이벤트와 장식을 준비하며 한껏 분위기를 냈다.
홍대 클럽거리와 인근 포장마차형 식당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호박 조명을 단 한 식당에는 약 서른 개의 테이블이 거의 만석이었다. 백신 인센티브와 함께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4명 이상 모인 테이블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식당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턱스크(턱에 걸친 마스크)’ 상태로 출입문을 오가는 등 방역이 우려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이 식당 맞은편의 한 클럽 앞에서는 한때 5분간 10여명이 대기하다가 들어갈 정도로 ‘불목(불타는 목요일)’이 실감 났다. 대기하거나 식당에서 나온 손님 중에서는 마스크 없이 벽 앞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마주 보고 대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들에게 거리두기를 요구하거나 제재를 가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업소들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매출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방역이 흐트러지지 않을까 경계하기도 했다. 한 게임장은 턱스크 상태로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QR코드 안내 전담 직원을 두기도 했다. 핼러윈을 대비해 귀신 조형물과 포토존을 준비한 B게임장의 김은지 매니저는 “핼러윈은 딱 하루뿐이지만 2주 전부터 준비했다. 손님은 4차 대유행 전보다 여전히 적지만 다음달에는 영업시간을 늘리는 쪽으로 얘기되고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대 거리의 한 꽃집 직원은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꽃들도 이전보다 더 많이 팔리는 게 느껴진다”며 “핼러윈이 이번 주말에 있는 만큼 평소보다는 손님이 더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124명(국내 2094명, 해외 30명)으로, 이틀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7일(1211명) 이후 하루 확진자 수가 ‘115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단계적인 일상회복은 필요하겠지만 국내 백신 접종률이 70%를 돌파했다는 이유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안심하고 진행하다가는 5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가 진행한 지난 27일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준비와 대책’ 간담회에서 염호기 의협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위드 코로나’로 5차 대유행이 오면 국내 하루 확진자 수가 2만명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모임인원 수만 조정하는 정량적인 방역을 중단하고 과학적 원칙에 따른 정성적인 방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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