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푸른 상흔/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소담출판사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가상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과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를 나란히 전개해가는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다. 19세 때 첫 작품 ‘슬픔이여, 안녕’으로 문학비평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랑스 문단에 데뷔한 사강은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1971년 37세의 나이에 에세이 소설이라는 다소 낯선 형식의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1년여에 걸쳐 완성한 그 결과물이 이 책 ‘마음의 푸른 상흔’이다.

사강은 자신과 같은 또래의, 무일푼으로 프랑스에 이주한 스웨덴 출신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 남매를 주인공으로 해 파리 생존기를 써나간다. 동시에 펼쳐지는 것은 두 남매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 작가 자신의 생존기다. 집필 과정에서 직업 작가로서의 고뇌, 독자에 대한 진심, 여성 문제를 비롯한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한 견해까지 사강 자신의 이야기로 픽션을 감싼다. 일종의 ‘액자식 구성’인 셈이다.

시종일관 냉정하고 담담한 문체의 소설과 열정적이고 격렬한 어조의 에세이가 대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