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틸콩, 이효리가 자주먹은 이유 있었네[식탐]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렌틸콩을 삶아 올리브유와 비니거(서양식초)를 넣고 살짝 볶아준다.” 가수 이효리가 지난 2014년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식단을 공개하며 소개했던 렌틸콩(lentils) 조리법이다. 낯설었던 렌틸콩이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였다.

렌틸콩은 미국 매체 헬스(2006)의 ‘세계 5대 건강 식품’에 선정될 만큼 영양학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콩이다. 크기는 일반 콩보다 훨씬 작지만 풍부한 영양소가 들어있다. 특히 콩 중에서도 갱년기 여성과 임신부에게 중요한 엽산(100g당 479㎍)이 다량 들어있다. 동물성 식품에 많은 철분과 아연도 풍부해 채식인에게도 적합한 식재료다. 식이섬유의 경우 고구마의 10배, 바나나의 12배에 달한다. 단백질 함량은 25% 가량으로 현미의 2.5배나 많다.

렌틸콩, 이효리가 자주먹은 이유 있었네[식탐]
[이효리 블로그 캡처]

렌틸콩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는 점이다. 고소한 맛이 더해지면서 단백질도 보충된다. 잡곡처럼 쌀과 함께 밥을 지어도 되며, 카레에 넣으면 맛이 풍부해진다. 삶은 렌틸콩은 믹서기에 갈아 쉐이크로 마시거나 샐러드 토핑으로 올려도 된다.

특히 렌틸콩 요리는 색깔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 브라운 색상의 렌틸콩이 대중적이지만 연두색을 띠는 ‘그린 렌틸콩’이나 주황·붉은색의 ‘레드 렌틸콩’도 있다. 색이 다른 이유는 도정의 차이다. 브라운 렌틸콩은 도정 전이며, 그린 렌틸콩은 1회 도정, 레드 렌틸콩은 완전히 도정한 알갱이다. 도정 정도에 따라 익는 시간이 다르며 식감이나 어울리는 요리도 달라진다.

렌틸콩, 이효리가 자주먹은 이유 있었네[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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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렌틸콩은 브라운 렌틸콩을 몇 차례 도정한 것이기 때문에 껍질이 제거되고 반으로 쪼개지면서 크기가 작고 익는 속도도 빠르다. 레드 렌틸콩은 보통 불에 가열시 10분~15분이면 익는다. 삶으면 쉽게 풀어지므로 주로 수프에 많이 이용된다. 주황색에 가까우나 삶으면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린 렌틸콩과 브라운 렌틸콩은 미리 물에 불려놓는 것이 좋으며, 조리시에는 30분 정도 익혀야 한다. 도정을 하지 않은 브라운 렌틸콩은 껍질과 씨눈의 영양까지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 식단으로 가장 자주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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