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
세계 최초 장착 가능한 360도 카메라 개발
영상 처리속도 글로벌 경쟁사 대비 월등
글로벌 시장서도 주목…내년 미·일 진출
보험사와 제휴 통해 배달라이더 시장 공략
지자체·산업현장 사고관리 등도 활용 가능
인간의 눈이 인식할 수 있는 시야의 각도는 약 135도. 일반적인 카메라의 시야각은 50도, 자동차 블랙박스가 120~140도 정도로 사람의 눈과 비슷하다. 후방을 보기 위해선 거울을 쓰는 수 밖에 없다. 자동차에 룸미러, 사이드미러가 달려 있는 이유다.
이같은 시야각의 한계를 기술로 극복한 기업이 있다. 국내 최초의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인 ‘핏(FITT) 360’개발에 성공한 링크플로우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에서 15년간 근무한 김용국 대표가 설립한 링크플로우는 올해 창업 5년차의 테크 스타트업. 김 대표를 포함한 4명의 공동창업자 모두가 삼성전자 출신이다.
김 대표가 안정된 대기업을 박차고 창업에 나선 이유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다. 그는 2016년 삼성전자의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360도 카메라 아이디어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회사나 주변 동료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당시 삼성전자에서 카메라사업을 줄여나가던 시기라 사업화는 요원했다”고 했다. 그가 스핀오프 벤처를 차리고 회사를 나오게 된 배경이다.
360도 카메라 기술의 핵심은 여러개의 카메라로 찍은 각각의 영상을 하나로 이어붙이는 것. 각각의 카메라에 담긴 다양한 형태의 오브젝트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하나의 영상으로 구현하느냐다.
영상의 처리속도도 관건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360도 카메라 기술을 가진 업체는 6곳 정도다. 링크플로우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경쟁사 대비 처리속도가 월등히 앞선다.
김 대표는 “경쟁사의 경우 영상처리 지연율이 300ms, 약 0.3초인데 반해 우리는 이를 0.2초 이하로 줄였다. 우리 기술은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전장이나, 찰나의 순간에 사고가 발생하는 자율주행차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링크플로우의 기술은 해외에서 먼저 주목했다. ‘핏 360’은 2018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를 통해 CES기간 동안에만 30만달러 규모의 펀딩에도 성공했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IT 대기업에서도 투자가 이어졌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240억원에 달한다.
링크플로우는 일반용 ‘핏 360’에 이어 4개의 카메라가 장착된 산업용 카메라인 ‘넥스(NEXX) 360’도 개발했다. 지능형 영상분석, 안면 인식 솔루션과 연동이 가능하고, LTE·5G 무선통신도 가능하다.
링크플로우는 이 제품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관광 수요가 끊기며 국내는 해외 수출길이 막혔다. 지난해 100억원에 달하는 주문을 받아놨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90%가 날아갔다. 판매되는 현지에서 5G통신 동기화 테스트를 거쳐야 판매를 할 수 있는데 출국 자체가 막히면서 물거품이 됐다.
김 대표는 내년을 해외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위드코로나 이후 열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걸겠다는 것. 미국과 일본에 현지 지사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비즈니스 마케팅에 돌입한다.
그는 “국내 동영상 카메라 시장 규모는 글로벌 기준 0.8%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은 10배, 미국은 40배 시장이다. 결국 승부는 해외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링크플로우에게는 국내 시장도 좁지 않다. 관련 제품이 없어 시장이 생성되지 못한 분야가 곳곳에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배달라이더 시장. 지난해 8만명 정도였던 라이더 수는 올해 39만명까지 늘었다. 헬멧에 장착하는 1채널 카메라로는 사고경위 파악이 힘들다. 링크플로우는 악사손해보험과 제휴를 통해 핏360을 구매하면 자동으로 보험상품을 구매하게 되는 협약을 체결했다. 핏360에 사고영상이 찍혔을 경우 이를 보험처리 해주는 상품이다. 링크플로우는 내년 1월 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경찰, 소방 등 B2G 시장도 유망하다. 민원인 폭력 대응이나 화재, 사고현장 파악 등이 360도 카메라가 쓰일 수 있는 범위다.
문제는 개인정보보호법이다. 현행법 상 고정형 CCTV를 제외한 액션캠, 드론캠, 자율주행 카메라 등으로 사람 얼굴이 촬영되는 것은 당사자의 동의가 없을 경우 불법이다. 링크플로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 솔루션을 개발했다.
360도 카메라에 찍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 공무현장에서 문제가 될 소지를 없애자 지자체에서 구매요청이 쇄도했다. 최근까지 40여개 지자체에 1400대 가량 카메라를 공급했다.
김 대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강화로 산업현장 안전이 화두가 되며 360도 카메라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넥스360’을 장착하면 건설현장, 엘리베이터 수리 등 고위험 작업 현장 전체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 각 개인별 작업환경을 한 곳의 컨트롤타워에서 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제 시스템도 이미 개발을 마쳤다.
김 대표는 “바디캠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저변을 넓히고, 방산용·유아용 등 활용범위를 넓힌 제품을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오는 2023년 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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