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에서 고가의 가방·보석·구두 등을 많이 구입한 결과
올해 글로벌 개인 명품 판매액이 2830억유로(약 383조6687억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는다. 주로 미국과 중국에서 고가의 가방·보석·구두 등을 많이 구입한 결과다. 명품 시장은 연간 6~8%의 성장세를 보여 2025년까지 3600억~3800억유로(약 448조~515조원)로 확대한다는 추산이다. Y세대(1980년대초~ 2000년대초 출생)·Z세대(1990년대중반~2000년초 출생)가 명품 성장의 70%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는 1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제20차 명품 보고서’를 내놓았다.
올해 명품 시장은‘ V자(字)형’ 회복을 했다는 평가다. 올해 판매 규모가 2830억유로로 전망됐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2019년(2810억유로)보다 1% 커진 것이다. 코로나19로 시장이 급격히 위축한 작년(2200억유로)과 견주면 29% 성장이다.
팬데믹 탓에 줄었던 명품소비는 올 2·3분기 성장세로 돌아선 뒤 4분기에 더 확대 중이다. 로이터는 루이비통 브랜드를 갖고 있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 등 업계 최대 기업은 봉쇄조처 완화로 이미 매출이 2019년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은 저임금 근로자의 대량 실업을 초래했지만 양극화 심화의 불을 당겨 자산가치의 상승을 맛본 부유층이 지갑을 연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개의 엔진’이 견인했다. 중국은 2019년 이후 명품 시장이 두 배로 증가했고, 미국도 명품 소비층이 교외 지역까지 퍼져가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숫자로 보면 미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890억유로로 세계의 31%를 차지한다. 중국은 600억유로(21%)다.
유럽과 일본, 아시아의 다른 국가는 올해 부분적으로 명품시장이 회복돼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닿진 않았다고 베인앤드컴퍼니는 설명했다. 일본은 2023년, 유럽은 2024년이 돼야 코로나19 이전으로 간다고 이 업체는 봤다.
젊은층의 명품 사랑이 두드러졌다. 40세 미만의 Y·Z세대가 올해 명품 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상으로 파악됐다. 2025년엔 70%를 넘어선다는 예측이다.
명품 중고 시장 규모도 올해 330억유로에 달한다고 점쳐졌다. 이 시장은 2017~2021년 65%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신제품 명품 시장이 12% 성장한 걸 감안하면 가격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고 명품시장에 수요가 몰렸다는 걸 알 수 있다.
온라인 명품 시장도 빠른 속도로 크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비대면 쇼핑이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작년부터 규모가 27% 늘어 올해 시장가치는 620억유로로 추산됐다.
유력 명품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더 공고해지고 있다고 파악됐다. 2000년 17%였는데 이제 33%에 달한다. 이들의 몸집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평균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20년 전엔 7배가 더 컸는데 이젠 18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명품 산업에서 떠오르는 브랜드를 위한 공간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현재는 시장의 2%를 차지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포착해 다른 시장 대비 2배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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