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버스 18일 총파업강행 예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11일 대구 중구 경북대사대부설고의 3학년 교실이 비어있다. 이날부터 집단감염 예방과 시험장 방역 조치를 위해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연합]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11일 대구 중구 경북대사대부설고의 3학년 교실이 비어있다. 이날부터 집단감염 예방과 시험장 방역 조치를 위해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연합]

경기도 버스노조가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총파업 강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일 사측과 협상이 결렬되면 ‘수능 버스 대란’은 현실화될 전망이다. 노사 갈등에 애꿎은 수험생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5일 사측과 1차 조정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17일까지 협상이 결렬될 시 수능날인 18일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17일이 사측과의 조정 만료기일”이라며 “이때까지 협상이 되지 않으면, 18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총파업은 17일 첫차부터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17일에는 총파업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18일 총파업과 함께 경기 수원 경기도청 앞에서 집회·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노조가 지난 9일 실시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찬성 69.2%로 가결됐다.

총파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총 23개다. 노조원은 총 7192명이며, 차량은 4559대로 경기도 전체 버스의 44.2%에 달한다. 지역으로는 수원·화성·안양·고양·파주·성남·용인·김포·부천·광명·오산·의왕·광명·가평 등이다. 총파업이 진행되면, 해당 지역 버스 일부 또는 다수가 운행을 멈추게 된다.

시민들은 수능날 총파업이 진행되면 수험생들이 지각을 하거나, 입실 시간을 지키지 못해 수능을 보지 못하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고3 아들을 둔 회사원 최모(48) 씨는 “수험생들이 인생이 걸린 날이다. 애들을 볼모로 파업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우리 아들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지혜(32·여) 씨는 “요즘 택시도 잘 잡히지 않는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수험장에 늦는 수험생들이 속출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선에서 일하는 한 경찰관은 “수능 당일 경찰이 수험생들에게 있는 돌발상황에 대처를 하겠지만, 버스가 운행을 멈추게 되면, 경찰 인력만으로는 버거울 수 있다”며 “수험생의 미래를 생각해 일정을 고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수능에 대한 중요성과 우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며 “현재는 협상 결렬 시 18일 파업 일정은 변함이 없으며, 다만 15일 조정회의 결과를 두고 고려해 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버스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은 시민들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기사들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강경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1인 2교대 전면 도입 ▷준공영제 도입 ▷인력 충원·재정 지원 ▷운전직 임금 차별 해소 방안 마련 ▷서울·인천 등 준공영제 지역과 동일 임금을 위한 월 50만원 임금 인상과 3호봉 기준 책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승객 감소를 이유로 버스 업계는 최대 50%의 감회 운행·감차했고, 버스 노동자 임금은 30% 가까이 줄어 월 실수령액이 200만원도 되지 못한다”며 “그런데도 기사 중 80%는 하루 17~18시간의 살인적 운행 일정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1일 2교대제로 근무 형태 전환과 이에 따른 필요인력 확보, 임금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부득이 생존을 위해서라도 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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