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737맥스가 지난해 6월 시험비행을 마치고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보잉 공장에 착륙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737맥스가 지난해 6월 시험비행을 마치고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보잉 공장에 착륙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중국이 주문한 자사 기종 737맥스를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잦은 사고로 2년여전 운항이 정지됐던 이 항공기에 채운 족쇄를 풀겠다는 신호를 중국 항공당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 15일(현지시간) 열리는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내서다.

보잉의 스탠 딜 상업용 항공기 부문 책임자는 14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린 희망에 차 있다”며 “화물기 주문이 들어오는 걸 봤고, 고무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화한다는 걸 알고 있고, 그래서 모두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중국민항총국(CAAC)은 지난주 자국 항공사에 보잉이 만든 제트기의 설계 변경·수정 사항에 대한 의견을 오는 26일까지 달라고 했고, 당국은 737맥스의 디자인 변경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미 언론·업계는 이를 두고 중국이 737맥스의 재인증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로이터는 보잉에 재고로 남아 있는 737맥스 370대 가운데 약 3분의 1인 100여대가 중국 항공사를 위한 거라고 전날 전했다.

보잉 측은 올해 초 중국을 방문해 기술시험 비행, 시뮬레이터 점검 등을 하고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 수정본도 평가했다.

스탠 딜 책임자는 “우리의 임무는 평가를 위해 모든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며 “궁극적으론 CAAC에 달려 있다”고 했다.

중국은 2019년 3월 에티오피아에서 737맥스가 두번째 추락사고를 기록한지 몇 시간 만에 운항금지 조치를 내린 첫 국가였다. 이후 이 기종의 비행을 허용하지 않아 보잉으로선 최대 해외시장을 잃는 결과가 됐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제공]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제공]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한다는 걸 골자로 지난해 1월 타결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엔 미국 항공기·엔진 구매 부문도 포함돼 있지만, 올해 8월 기준 미 항공기 등의 대중 수출은 목표액 대비 19%에 불과하다. 737맥스의 결함이 영향을 미쳤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추산하는 미중 무역합의 총 이행률(60%)을 크게 밑돈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협상에서 보잉 민항기 구매를 압박하려는 조치를 취할 거냐는 질문에 “여러분이 1단계 무역합의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을 무엇인지 들여다본다면, 우리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와 관련한 모든 것을 살펴볼 것임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중국이 연내 737맥스를 재인증해 내년 1분기에 인도를 재개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