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84%, 사망자 94%는 60대 이상
“확실한 인센티브·페널티로 접종 독려해야”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코로나19 중환자 발생률이 2% 중반대로 치솟았다.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를 3000명대가 아닌 5000명대로 인식하고 신속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위기가 고령 확진자 급증에서 발생한 만큼 89만명에 달하는 60대 이상 백신 미접종자와 1000명이 넘는 추가접종 대상자의 접종을 독려할 확실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으로 악화하는 환자의 비율인 중증화율은 9월 1.53%, 10월 2.05%다. 10월 첫째 주(10월3~9일) 1.56%에서 10월 넷째 주(10월24~30일) 2.36%로 급증했다. 이달 중증화율은 2.3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계획을 준비하던 10월 하순 당시 10월 초순의 중증화율을 감안했는데, 현재 중증화율이 당시보다 1.54배 상승한 것이다. 이는 같은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해도 중환자가 1.5배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환자 대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야기한다.
이 탓에 주간 일평균 환진자는 3000명 수준이나 중환자 발생으로 체감하는 확진자는 하루 4500~5000명 수준이란 평가가 나온다.
전날 9시 기준 부산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신규 확진자 수는 총 3573명으로 기존 하루 신규 확진 최다기록이던 지난 18일 확진자 수(3292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40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일상회복 전 60대 이상 연령층의 환자 발생 예측에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 달 전 21.6%에서 최근 35.7%로 높아졌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은 본인을 고위험군이라고 생각해서 그간 방역수칙을 잘 지켜왔지만, 방역 완화 후에는 사회활동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고, 유행 확산 상황에서 요양병원 등의 직원과 방문자에 의한 집단감염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3000명대가 아닌 5000명대 수준으로 중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병상 추가 확보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일평균 신규 확진자 5000명 수준까지는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병상 여력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3%(694개 중 578개 사용)이고, 전국은 69.3%다.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수도권에 116개, 전국적으로는 348개만 남았다.
산술적으로는 중환자 병상이 30% 남아있지만, 중환자는 상태가 호전됐다고 해서 곧바로 일반병실로 보낼 수 없다. 또, 준중증환자(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의 중환자실 입원에 대비한 여유 병상도 확보해야 하기에 사실상 여력이 없는 상태라는 의견도 많다.
정부는 일단 신규 확진자 7000명 발생에 대비해 준중증병상 454개를 추가로 확보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만, 이 병상은 중환자가 아닌 중환자실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공급된다는 측면에서 실제로 중환자 보호에 효과가 있을 지 의료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중환자 수를 관리하려면 백신을 맞았으나 '돌파감염'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고령층과 고령 미접종자의 접종을 더욱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0세 이상 1315만명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89만명에 달한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104만명이다. 지난주 위중증 환자의 83.7%, 사망자의 94.4%는 60대 이상이었는데, 고령층의 추가 접종률은 7.5%로 아직 낮은 상황이다.
엄 교수는 "100만명에 달하는 고령자가 미접종으로 남아있어 확실한 '인센티브'를 주든지 확실한 '페널티'를 줘야 한다"며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확실한 만큼 고위험군이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접종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는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고령자는 신념이 있어 신규로 접종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백신 효과가 감퇴한 사람을 위한 추가접종이 중요한데, 추가접종 시간을 벌기 위해 거리두기 강화가 필요하다면 국민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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