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삼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5년 만에 나선 출장길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 빅테크 수장들과 잇따라 회동하면서 이 부회장은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찾아 인공지능(AI)과 6G 등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DSA와 SRA는 삼성전자 DS부문과 세트(IM, CE) 부문의 선행 연구조직으로, 혁신 기술의 개발을 통해 지금의 삼성을 ‘뉴 삼성’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연구원들을 만나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22일에는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CEO 등 경영진을 만나 시스템반도체, 가상현실, 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정보기술 및 소프트웨어 혁신 분야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특히 구글과의 협업을 공고히하고 이른바 ‘안드로이드 동맹’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차기 스마트폰 ‘픽셀시리즈6’에 구글이 자체 설계한 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하기로 하고 삼성전자가 칩 생산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두 회사의 협업은 이전보다 더욱 관심이 커졌다. 삼성이 제조한 칩의 구글 픽셀폰 탑재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등 양사의 협업이 더욱 끈끈해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을 잇따라 방문한 이 부회장은 지난 16~17일에도 매사추세츠주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뉴저지주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만나는 등 미국 동서부를 횡단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출장에서 그는 구글, MS, 아마존, 버라이즌 등 다양한 사업 파트너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하고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 설립을 마무리 지으면서 ‘뉴 삼성’을 향한 새로운 변화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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