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고려대 감사실에 민원 접수

대학측 “허위로 판단...수사협조”

고려대 럭비부 감독이 일부 고등학생 학부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룸살롱 접대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교 측이 의혹을 부인하며 ‘고의적 음해’라고 맞받아치면서 경찰까지 수사에 나섰다. 2022학년도 대학입시가 진행되는 가운데, 입시비리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월 고려대 감사실에 럭비부 감독 A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A씨가 올해 5월경 서울 강남구 룸살롱에서 서울 B고교 3학년생 학부모를 만나 접대를 받으면서 대학 진학을 논의하는 ‘사전 스카우트’ 행위를 했고, 2019년에는 A씨 아내가 B고교의 다른 학부모에게서 7000만원을 빌려 아직까지 갚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다.

A씨가 각종 럭비대회가 열릴 때마다 재학생 학부모들로부터 식비 명목으로 수백만원씩을 받고, 일부를 유용했다는 의혹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3년간 7000만~8000만원을 썼으며, 월급처럼 꾸준히 돈을 건네는 학부모도 있다는 소문도 포함됐다고 한다.

고려대는 이 민원을 학교 체육위원회로 이첩해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결론 내렸다.

A씨가 특정 고등학생 학부모를 따로 만나 돈이나 술 접대를 받은 일이 없으며, A씨 아내도 돈을 빌린 게 아니라 쇼핑몰 운영 중 B고교 학부모 봉제공장에 제작대금을 지급하기만 했다는 것이다. 또 럭비부 운영비 일체도 교비로 지원하고, 전지훈련 중 간식, 특식만 학부모가 지원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의혹 제기에 서울시럭비협회 임원 C씨 등이 관여한 정황도 의심하고 있다. C씨가 자녀의 고려대 럭비부 진학을 위해 A씨에게 접근했다가 입학이 좌절되자, 의혹 제기를 주도했다는 관측이다.

C씨가 원서 접수 직전인 올해 8월 말 A씨의 집 앞을 찾아가고, 따로 만날 것을 요구해 자녀 입시와 관련된 얘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C씨는 과거에도 A씨를 만나 술을 접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고려대 체육위 관계자는 “해당 감독과 학부모 조사 결과 의혹이 허위라고 판단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의혹이 제기됐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수사기관에 고소·고발하면 된다.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경찰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 체육위가 서울시럭비협회에 ‘협회 관계자들이 허위로 의혹을 제기해 입시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하면서다. 이후 C씨는 고려대 체육위 관계자들과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 현재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C씨는 “이번 일과 관계 없는 일반 학부모를 왜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 의혹 이후 여러 소문으로 매도됐다”며 선을 그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입시비리 및 금품수수 의혹에 관해서도 실마리가 밝혀질 지 주목된다. 체육계 관계자는 “럭비로 진학할 수 있는 대학교가 4~5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감독의 권한이 매우 크다”며 “수사를 하더라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사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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