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국 컴투스홀딩스·송재준 컴투스 대표 공동 인터뷰
게임빌 ‘컴투스홀딩스’로 새출발
‘서머너즈 워’ 블록체인 첫 선
가상오피스 등 메타버스 본격화
쇼핑·금융으로 제휴 확대할 것
‘플레이 투 크리에이트(Play to Create)’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가 꿈꾸는 게임의 미래를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게임 유저들이 재미를 넘어 경제적 가치까지 직접 ‘창조’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가상과 현실의 절묘한 경계 속에서 그는 게임같은 현실, 현실같은 가상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21년만에 ‘게임빌’ 사명을 버리고 ‘컴투스홀딩스’로 새 출발하는 첫 날이었던 지난 1일.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와 송재준 컴투스 대표를 서울 가산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두 대표가 함께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바뀐 사명으로 막 인쇄된 새 명함을 건네는 두 대표에게선 새 출발을 맞는 설레임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컴투스홀딩스로 사명변경은 다소 ‘의외의 결단’이다. 2013년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했다. 일반적으로 모회사의 이름을 따라가는 것과 달리, 게임빌의 이름을 과감하게 버렸다. 이는 두 대표의 ‘경영DNA’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남들이 가지않은 ‘의외의’ 행보는 늘 두 회사를 따라다녔다. 정통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아닌 게임사가 블록체인, 메타버스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쩌면 이들의 행보 자체가 시장의 눈에는 ‘의외의 결단’의 연속이었던 셈이다.
▶“블록체인, 무조건 된다, 게임과 궁합 잘 맞아”= 두 대표에게 블록체인은 결코 ‘의외’가 아니다.
송재준 대표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이 뜨겁게 부상하면서 블록체인과 게임의 연결 가능성을 일찌감치 예측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도 같은 이유다. 컴투스홀딩스는 국내 3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원’의 2대 주주다.
송 대표는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생태계를 관찰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였다”며 “그 결실이 코인원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막연히 생각했던 블록체인과 게임이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현실화되고 재무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 증명이 된 상황”이라며 “블록체인 게임에 ‘올인’ 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무엇보다 블록체인의 ‘속성’ 자체가 게임의 재화 생태계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봤다.
그는 “가상 재화를 지급하고 소비가 반복되는 경제 생태계가 바로 게임”이라며 “이는 토큰 이코노미의 생태계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게임의 재화를 토큰으로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거의 비슷하게 돌아간다”며 “게임과 블록체인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게임 유저가 아이템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데 재화의 흐름과 아이템의 수집이라는 측면에서 NFT의 속성과 유사하다”며 “게임 생태계에 블록체인과 NFT가 얹어지기만 한다면 그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도 본격 선보인다. 컴투스의 글로벌 히트작인 ‘서머너즈 워’가 그 첫 출발이다. 송 대표는 “가장 강력한 IP(지적재산권) 게임을 블록체인으로 선보이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누적 매출 2조7000억원을 이끈 흥행작이 블록체인 게임이 되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며 나머지 게임도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 오피스 시장 본격 출격...쇼핑, 금융까지 메타버스 생태계로= 메타버스 역시 컴투스그룹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다. 컴투스는 지난 8월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하고 메타버스 사업 구상을 본격화했다.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와 메타버스의 ‘정의’를 세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송 대표는 “우리가 내린 메타버스의 정의는 현실 세계의 경제, 사회, 문화를 가상 세계에서 끊김없이 담는 것”이라며 “직장에서 일을 하고, 번 돈으로 쇼핑을 하고, 은행에서 예금을 하고, 병원에 가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하나의 메타버스 안에서 풀어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첫 출발이 가상 오피스다. 송 대표는 “실제 오피스와 유사한 세팅이 있고, 구성원들은 회사에서, 집에서 각자 가상 세계 안에 모여든다”며 “메타버스 공간안에 온(On)돼 있으면 가상 세계에서 현실에 준하게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두 대표가 구상하는 메타버스의 연장선은 한계가 없다. 송 대표는 “교보문고를 비롯해 아쿠아리움, 비대면 원격의료 등을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 넣는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며 “매우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고 다양한 제휴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메타버스는 경쟁력의 핵심이 ‘실감성’인 만큼 게임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두 대표는 강조했다.
이용국 대표는 “사람을 가상 세계로 안내해서 재미를 느끼고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게임 회사였다”며 “인간 현실을 가상 세계로 접목시키는 것에 선두주자가 게임이고 게임 회사가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가까운 위치에 놓인 사업자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블록체인,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제적인 것들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진정한 가상 세계를 이룬다”며 “코인 발행을 통해 생태계 내 기축통화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두 축으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는 두 대표에게 본업인 게임 역시 가장 중요한 분야다. 이 대표는 “게임 사업이 가장 소중한 건 확실하다”며 “모든 확장이 게임을 중심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가 펼쳐놓은 생태계에서 게임유저가 소비 주체가 아닌 참여자로서 ‘창조’해 내는 기쁨을 얻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세정·박지영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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