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회동에서의 ‘극적 화해’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끈끈한 케미(호흡)’를 과시하고 나섰다. 윤 후보가 본격적인 민생 챙기기와 청년층 잡기 행보에 나서면서 2030 남성층의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대표를 통해 지지기반 확장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중앙 선대위 관계자는 8일 “2030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윤 후보의 ‘현장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 대표도 함께 동행하며 후보의 포용력을 강화하는 데에 힘써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대학로 거리인사 일정에도 동행을 결정하며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윤 후보는 대선 전까지 이 대표와 함께 ‘젊음의 거리’를 활보하며 2030세대와의 소통을 지속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연일 거리유세를 함께하고 있는 배경에는 ‘원팀’ 이미지를 각인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 3일 울산회동을 통해 선대위 조율과정에서 부각됐던 파열음을 한 번에 봉합하고 ‘원팀’ 이미지를 각인했다.
지난 4일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 유세활동은 두 사람의 호흡이 발휘할 수 있는 긍정효과가 무엇인지 보여준 단적인 사례로 자리잡았다.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빨간 후드티를 입고 서면일대를 활보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전세대 지지층의 관심을 받으며 친근한 이미지를 과시하는 데에 성공했다. 전날 동행순찰에서도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치안에 방점을 둔 민생메시지를 내놓으며 중도확장에 공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이 2030세대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윤 후보가 이 대표와 동행일정을 지속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후보의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 눈에 띈다”며 “약자·서민 등 경제적 취약층을 공략할 때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내세우고, 젊은 남성층을 공략할 때는 이준석 대표와 동행함으로써 본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혼자서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입장에서는 답답하겠지만, ‘윤석열-김종인-이준석’의 트로이카를 공격할 경우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이 ‘원팀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고 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경우 호프집에서의 첫 회동 이미지가 2030세대한테 각인이 돼있는 부분이 있는데, 비슷한 연출로 부동층인 2030 남성세대를 포섭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케미를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이준석이 윤석열의 상왕이냐”, “윤은 보이지 않고 이준석만 보인다”며 붉은 후드티를 입고 부산 유세를 펼친 당시 이 대표가 윤 후보 앞에 서있는 장면 등을 문제 삼았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은 김종인 위원장이 접수했고, 현장은 이준석 대표가 접수했고, 선거는 부인 김건희씨가 접수했다”고 꼬집었다. 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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