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들, 방역검사하다 손님 떠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있는 A패스트푸드점은 다음주 방역패스 본격 실시를 앞두고 아르바이트생을 추가로 고용했다. 입장 전 체온 체크하고 손소독 요청하고 난 후 본격적으로 백신 확인검사를 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다 보니 들어온 손님도 그냥 가는 경우가 있어 내린 결정이다.
# 중학생 B양은 8일 학원 가기 전 저녁식사를 위해 친구들과 식당에 갔다가 입장을 거절당했다. 백신접종 증명이 없으면 못 들어간다고 했다. B양은 “2006년생이다. 청소년 방역패스는 내년 2월 1일부터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소용 없었다.
6일부터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되면서 식당·카페·학원 등에 방역패스가 확대 적용되고, 사적 모임 인원은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되고 있다. 식당 등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업장에서는 접종 여부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A패스트푸드점처럼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여유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QR·온도체크,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손님이 항의라도 하면 실랑이를 벌이느라 장사는 고사하고 여기에서 힘이 다 빠진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검사를 하긴 하지만 한꺼번에 몰려오면 답이 없다. 일일이 확인하기 너무 힘들다” “공공기관이야 세금으로 공공근로 쓰면 되지만 소상공인은 체온체크 기계니 뭐니 다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고 직원을 한 명 더 쓰기도 힘들다”면서 성토가 이어졌다.
소비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B양의 경우 직원이 방역패스를 잘못 이해하며 벌어진 해프닝이지만 식당 주인이 안 된다고 하면 억지로 들어갈 수도 없다.
청소년을 둔 부모들의 혼란은 더 크다. 백신을 안 맞으면 학원, 도서관도 못 가는데 알레르기나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에게 백신을 맞혀도 될지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해서다.
중학생 학부모인 박모 씨는 “내가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이 나왔다. 내 아이도 나랑 체질이 비슷할 텐데 너무 무섭다. 그런데 백신접종을 안 하면 아이가 아무 데도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백신을 안 맞히고 싶으면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돌려야 할 것 같다. 내년 2월 이후 어떻게 될지 두렵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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