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걱정에 이사간 사람도”
동네주민들 불안감 여전 호소
“여전히 불안하죠.... 지금 어떤 얼굴인지는 모르잖아요, 마주칠까 무서운 마음이 늘 있죠.”
오는 12일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한 지 1년째가 되지만, 조두순의 거주지 주변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기자가 지난 9일 찾은 경기도 안산의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는 불안과 우려 섞인 주민들의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 보육시설을 운영하는 A씨는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아이들 친척들까지 어떻게 하느냐는 전화가 오고 ‘이사를 가게 됐다’며 입학을 취소한 학부형들까지 있었다”며 “보육기관을 폐쇄해야 하나 고민까지 했다”고 했다.
주민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언론에 잠시 노출이 됐지만 지금 현 상태의 모습, 외모가 어떻게 또 바뀌었을지는 알 수가 없다”며 “그 사람이 여기를 떠나지 않는 이상 혹시라도 마주칠까 겁이 난다”고 했다. 이어 “결국 피해자는 이사를 간 걸로 아는데, 그 가족들이 떠나면서 어떤 심경이었을지 참 막막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2008년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던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12일 만기 출소한 뒤 자신이 살았던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왔다. 당시 조두순은 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조두순은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안산보호관찰소(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 전담 보호관찰관의 불시 면담 등을 통해 생활 파악이 진행되고 있다. 조두순의 보호 관찰은 6년이 남은 상태다.
실제 거주지 주변에서도 순찰 인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조두순 집 근처의 ‘특별치안센터’에는 경찰 3명이 대기 중이었다. 야간에는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기동순찰대가 담당한다. 센터에서 200m 거리의 맞은 편에는 ‘시민안전지킴이’ 초소가 있다. 안산시청 소속 청원경찰들이 3인 1조로 24시간 근무를 한다. 지난해 시에서 조두순 출소대비 긴급 채용했던 무도 실무관 6명 중 1명도 이날 초소에서 근무 중이었다. 이들은 안산시청 시민안전과 성폭력제로시범도시팀에서 관리한다.
주민들은 지자체와 정부 등이 동원한 순찰 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40대 B씨는 “경찰들이 식사하거나 커피를 사는 모습들도 자주 본다”면서 “동네가 사실 침침한 분위기가 좀 있었는데 주변 조명도 밝아지고 해 어르신들이 그 부분은 좋다고 하시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 A씨도 “밤낮으로 치안을 위해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수시로 봤다. 작년보다는 조금은 심적 안정이 된다”고 했다.
또 경기남부청 소속 기동대원들 역시 2명씩 짝을 지어 동네 주변을 24시간 도보 순찰 중이었다. 현재 기동대 인력은 주간 9명, 야간 6명으로 운영된다. 경찰 관계자는 “점차 안정되는 추세 등을 고려해 인원들이 앞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산단원경찰서 여청 강력팀의 경우 기존 업무에 더해 보호관찰소와 수시로 업무 공유를 하며 조두순 관련 특이 상황 발생시 대응하고 있었다. 실제 현장 출동한 횟수를 묻자 경찰 관계자는 “올해 5월과 7월에 필요에 의해 출동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조두순은 지난 1월부터 현재 배우자와 함께 기초연금 30만원, 생계급여 62만830원, 주거급여 26만8000원 등 총 118만8830원을 매월 복지급여로 받으며 생활 중이다. 안산=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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