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전 본부장, 10일 오전 유서 남기고 극단선택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10일 오전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의 입당식에 참석한 뒤 ‘유 전 본부장의 사망’에 대한 질문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후 당사를 떠나는 차편에 오르면서 다시 한번 기자들이 ‘유 전 본부장 사망’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별다른 응답 없이 차에 올라 문을 닫았다.
이소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 후보의 이날 대구·경북 방문 일정을 언급하면서 “경주에서 따로 질의응답이 있다. 그때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입장이 정리가 안 됐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입장 정리가 안 됐다기보다는 속보를 보고 (이제) 알았고, 경위도 자세히 모르고 해서 알아보고 오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측은 유 전 본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선대위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상황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사람이 죽은 문제라서 참 조심스럽다. 결백 호소든지, 억울함의 호소든지 좀 더 면밀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측이 곤혹스러운 지점은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바짝 따라잡은 상황에서 ‘대장동 이슈’가 다시 불거질 경우 대선 이슈가 대장동 의혹으로 다시 한번 쏠릴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다.
당장 야권에서는 즉각 이 후보를 정면 겨냥하며 포문을 열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것”이라고 밝혔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켜보자는 얘기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더 특검을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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