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근 대한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매년 전국대회·4년마다 WBC...
“지적장애인도 당연히 멤버”
휠체어 이용 불편한 화장실 많아
국민스포츠라는 야구. 야구는 축구 농구 등 다른 인기 스포츠에 비하면 레저라는 농담이 있을 만큼 격렬함은 덜하다. 하지만 돌처럼 단단한 공을 던치고 친다는 기본 구조 자체로 꽤나 높은 허들이 된다. 피지컬이 경기력을 좌우하고, 부상 위험성도 높다. 그래서 어렸을 적 테니스공으로 즐기던 동네야구의 추억은 접어두고, 관전하는 데 만족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현실을 넘어 구중근(56·㈜모닝월드 대표·사진) 대한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만난 구중근 회장은 장애인야구인들의 뜨거운 야구 열정을 응원하며 돕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17년 4대 협회장을 맡아 장애인 야구 및 소프트볼 대회를 주관·주최해온 구 회장은 내년이면 협회를 이끈지 6년차가 된다.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투수 박철순의 경기를 보고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여건상 꿈을 이루지 못한 그는 대신 기업인 신분으로 “38살 무렵 사회인 야구선수 활동과 함께 야구심판 자격을 획득해 야구의 즐거움을 흠뻑 만끽했다”며 “이런 즐거움을 장애인들에게도 선사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협회를 맡은 것”이라고 했다.
“전국에 8개의 야구팀이 활성화 되어 운영중입니다. 올해까지 전국지부 확장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부산을 비롯해 경북 전북 강원 충남 등 내년 전반기까지 시도 지부가 완성될 예정입니다.”
장애인야구는 떠들썩하진 않아도 제법 잘 돌아가고 있다. 매년 전국대회를 연다. 4년마다 열리는 장애인 WBC(World Baseball Classic) 대회에도 꼬박꼬박 출전하고 있다. 내년 일본으로 개최지가 잡힌 국제대회는 코로나 상황에 맞춰 정상개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어서, 국가대표팀 구성 및 파견을 준비하고 있단다.
“당연히 지적장애인도 야구를 할 수 있지요. 충북에 토끼와 거북이, 강원도 정선에 천하무적이라는 팀이 있습니다. 지도자들이 그들의 손을 잡고 4년간 베이스를 같이 돌며 타격을 가르치고 수비를 가르쳐 야구팀을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명받았습니다. 야구란 지도자가 포기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회 개최지의 지방자치단체엔 협조해준 고마움이 크지만, 아쉬움도 있다. 아직까지 휠체어로 화장실 이용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 그는 협회장으로서 협회를 대한장애인체육회 가맹단체로 승격시키고, 전국 장애인학교에도 야구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사랑하는 야구, 몸이 불편하고 다르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제가 돕겠습니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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