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코로나마스’
거리두기에 사람 만나기 힘들어
관계 단절...우울감도 더 깊어져
전문가 “우울증으로 발전” 경고
#1.건설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모(35) 씨는 “올해 크리스마스는 유독 쓸쓸할 것”이라고 푸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소개팅은 물 건너간 지 오래고, 그나마 친구들과 약속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취소돼 홀로 성탄절을 보내야 할 처지라고 했다. 김씨는 “여자친구 사귀는 것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라며 “친구들과도 만나지 못하다 보니 점차 소원해지는 거 같아 외로움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대학생 박모(20) 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잡혀 있던 3대 3 미팅이 취소됐다. 박씨는 “성탄 전날에 새로운 연인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물거품이 돼 아쉬움만 남았다”고 털어놨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이처럼 ‘나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이들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립되는 시민들의 우울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23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를 홀로 보낸다는 응답자는 20.7%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연인과 함께 보낸다는 응답자는 28.3%로 반대로 급감했다. 2019년에는 연인과 함께 보낸다는 응답자가 69.5%에 달했으며, 홀로 보낸다는 응답자는 2.9%에 불과했다. 새로운 방역지침에 따라 전국적으로 4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됐으며, 식당·카페 이용시간도 오후 9시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식당과 카페 등을 이용할 수도 없다.
이에 따른 인간 관계 단절은 우울증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의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위험 우울감을 느끼는 국민 비중이 올해 3월 24%를 기록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경험도 전체의 17%로 상당히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이 같은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취업준비생 정소연(28) 씨는 “지난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에 올라와 혼자 자취를 하며 취업을 준비 중인데, 코로나19로 일자리도 줄어들어 하루 하루 지쳐가고 있다”며 “가뜩이나 서울에 친구도 많지 않은 데다 만날 기회마저 줄어들어 힘들어도 혼자 삼킬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우울감이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적 문제도 초래할 수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외로움은 우울감과 무기력으로 발달되고 이어 ‘무조감’이라는 심리상태로 이어지게 된다”며 “무조감이라는 것은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라는 절망감과 단절감이 동반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무조감이 시작되면 심한 우울증까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상우 기자
123@heraldcorp.com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고3 딸 학원비 40만원만” 끝내 외면한 전처…자식 마저 버린 ‘나쁜 부모’와 싸우는 그들 [세상&플러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9/news-p.v1.20260829.87d95bef732846b383020b75a70f53a5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