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리모델링 비용 6억원 전액 부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 잠실야구장의 원정팀 라커룸이 29일부터 1982년 야구장 개장 이후 근 40년만에 총 6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약 6억원을 들여 잠실야구장 원정팀 라커룸 개선공사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잠실야구장 원정팀 라커룸 공사 업체를 선정 완료했으며, 잠실야구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원정팀 라커룸을 기존 대비 2배 규모로 넓히는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면서 “29일 기존 시설을 철거하는 공사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을 유지·관리하는 사업소 측은 기존 원정팀 라커룸 대비 약 2배 규모로 원정팀 라커룸을 확대·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원정팀 감독실과 화장실, 복도, 3루쪽 진입 로비 일부를 크게 터서 하나의 공간으로 만든다는 게 이번 공사의 골자다.
기존 라커룸 공간에는 원정팀 감독실과 코치실, 물리치료실 등이 들어가고 새롭게 조성한 공간에는 라커룸, 샤워실, 화장실 등이 들어간다.
기존 라커룸 공간에는 수전 3세트가 설치된 간이 샤워실이 있었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원정팀 식당 내부로 통하는 공간이라 사용자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로 샤워실과 화장실이 다른 장소로 이전해 기존 규모보다 크게 신설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여건은 상당 수준 개선될 전망이다.
▶6억원 투입해 라커룸 확장에 화장실, 샤워실 신설=이에 따라 시는 약 3억3600만원이 소요되는 라커룸과 화장실, 샤워실 등 조성 공사와 더불어 전기와 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까지 약 6억원의 공사비 전액을 부담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또한 한화 컨소시움이 추진하는 잠실종합운동장 복합개발사업의 착공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그 기간 동안 선수들의 여건 개선을 위해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잠실운동장 복합개발사업 때문에 수년간 열악한 환경을 방치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번 공사로 잠실야구장 원정팀은 과거보다 나아진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야구장 원정팀 라커룸의 열악한 환경은 야구팬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가 각각 1루와 3루 안쪽 공간을 사무실과 라커룸, 훈련시설로 쓰고 있어 원정팀 라커룸을 조성할 공간이 없다는 게 본질적 문제였다.
결국 원정팀 라커룸은 좁은 공간에 명목상 설치됐을 뿐, 실제 라커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경기 전 라커룸을 이용해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잠실에서는 라커룸에 선수들 대부분이 들어가지 못하다보니 선수들 다수가 복도에서 가방을 늘어놓고 그 자리에서 옷을 갈아입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러한 진풍경은 수십년 간 계속됐고,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을 중심으로 시설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터져 나왔다.
특히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한국 선수들이 국내로 복귀해 잠실야구장 원정팀 라커룸의 열악한 환경을 거론하면서 시설 개선 여론이 더욱 확산됐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한국 야구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 야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잠실야구장의 열악한 환경을 방치해서 되겠느냐는 것이다.
▶“이해 안돼” 메이저리거 지적에 국내 여론 들끓어=올해 미 메이저리그에서 국내 프로야구팀 SSG랜더스로 이적한 추신수 선수는 시즌이 막 개막한 지난 3월 잠실구장의 열악한 환경을 거론하면서 “원정팀에 베팅 케이지가 없는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2012년 한화이글스로 복귀한 박찬호 선수 역시 당시 “문화 충격을 받았다”면서 ’복도에 짐을 놓고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지나가는 상대팀들과 마주치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올해 4월 7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야구 인프라 개선 관련 요청사항을 전달하면서다.
KBO는 3월 서울시장 후보들을 상대로 잠실구장 신축계획의 조속한 추진, 잠실구장 상업광고권 구단 일임, 서울시의 야구장 시설개선 협조, 잠실야구장 사용료와 고척스카이돔 매점 임대료 및 광고료 추가 감면 등을 요청했다.
당시 후보였던 현 오세훈 서울시장은 추신수 선수 발언으로 잠실야구장 원정팀 라커룸 문제가 부각된 가운데 “최신 시설은 물론, 트렌드 변화에 대비하는 방향까지 함께 검토하겠다”며 시설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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