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KPC, 국내기업 300곳 ESG경영 종합실태

분석 보고서 29일 발표…5점 만점에 2.9점 수준

ESG위원회 15%, 전담조직 설치 21%에 그쳐

기업 절반이상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중요성’ 인식

공급망 리스크 실제 대응은 10곳 중 2곳…“미흡”

기업들 ESG 위한 가이드라인 교육 제공 등 필요

ESG 관련 이미지[123RF]
ESG 관련 이미지[123RF]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국내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지만 이와 관련된 실제 경영 수준은 인식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국내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ESG가 기업 경영에 중요한지 묻는 질문에 기업 10곳 중 7곳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경영성과에 긍정적 효과 발생’(42.9%)과 ‘소비자 인식 및 소비 트렌드 변화’(41.9%)가 많이 꼽혔다.

실제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은 5점 척도 기준 2.9점으로 보통(3점)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전담조직과 전담인력을 갖춘 기업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ESG위원회의 경우 조사대상 기업의 15.7%만이 ‘있다’고 답했으며, ESG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 있다는 응답도 21%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20% 이하의 기업만이 ESG 전담조직과 인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60%가 ‘환경(E)’을 꼽았고 ‘사회(S)’(23.3%), ‘지배구조(G)’(16.7%)가 뒤를 이었다.

각 분야별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환경(E) 분야의 경우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배출량 감축’(49.7%)을 지목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친환경 제품·서비스 개발’(22%), ‘환경오염물질 저감’(19%) 등의 답변도 나왔다.

사회(S) 분야의 경우 ‘사업장 안전보건 개선’(43.0%)을 1순위로 꼽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제품·서비스 안전·품질 개선’(23.3%), ‘지역사회 기여’(1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생산성본부의 국내 기업 300곳 대상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생산성본부의 국내 기업 300곳 대상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지배구조(G) 분야의 경우 기업들은 ‘주주권리 보호’(44.0%)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사회 구성·운영 선진화’(26.3%), ‘감사제도 투명성 강화’(26%)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유럽연합(EU)에서 공급망 실사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기업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4%의 기업이 해당 이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공급망 실사 의무화에 현재 실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ESG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는 응답기업의 37%가 ‘친환경 사업 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를 꼽았다. 다음으로 ‘자원순환’(28.3%)을 선택한 응답이 많았다.

ESG 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ESG 도입 및 추진에 관한 구체적 방법론 확산’, ‘ESG 관련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확산’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국내기업의 ESG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기업은 ESG경영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기업에게는 ESG 평가지표 해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중견·중소기업은 내부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