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조사하기로
곽상도 알선수재 혐의 관련 참고인 신분
조사 후 곽상도 영장 재청구 여부 결정
박영수 전 특검 2차조사 일정도 조율중
수사 3개월, 장기화 피로·대선 임박 부담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달 초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이후 잠잠했던 ‘화천대유 50억 클럽’ 관련 대장동 로비 의혹 수사가 관련자 소환으로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전담 수사팀이 꾸려진지 3개월이 지난 데다 대선이 점점 임박하고 있어 수사 마무리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은 곽 전 의원에 대한 보강 수사 차원에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수사팀은 김 회장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달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하기로 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의 사업 진행 과정에서 이 컨소시엄이 무산되는 것을 막는 데 곽 전 의원이 관여했다고 혐의를 구성했다. 무산을 막는 대가로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아들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실수령액 25억원의 금전을 받았고 일련의 행위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라는 게 검찰의 논리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자 선정 관련 경쟁 컨소시엄에 자회사를 참여시킨 H건설 측이 김 회장에게 ‘화천대유와의 컨소시엄을 무산시키고 함께 하자’는 취지로 제안하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곽 전 의원에게 이야기해 김 회장에게 부탁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곽 전 의원은 지난 1일 영장심사를 마친 후 “정확하게 청탁 과정 경위라든가 일시, 장소 등이 심문 과정에서도 나오지 않는다”며 “검찰은 제가 김정태 회장한테 부탁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근거가 뭐냐 하니까 ‘김만배 씨가 과거에 그런 이야기를 남욱 변호사에게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거 외에는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최근 H건설 임원 A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참고인 조사하면서 당시 곽 전 의원으로부터 실제 부탁을 받았는지, 곽 전 의원의 영향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할 경우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그렇지 못하면 불구속 기소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곽 전 의원에 대해 불구속 기소로 가닥을 잡을 경우 내년 1월초 재판에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50억 클럽’으로 실명이 거론된 또 다른 인사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해서도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지난달 26일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 전 특검의 경우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민간사업자들과의 친분을 비롯해 사업 전반에 관여된 의혹이 제기됐는데 아직까지 직접적인 금전거래 내역은 밝혀진 것이 없다.
한동안 잠잠했던 수사는 연말 들어 더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대선이 2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를 마냥 장기화 할 순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월 29일 꾸려진 수사팀은 본격 수사 착수 3개월을 넘겼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상설특검에 대해 거듭 선을 그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자체적인 마무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장관은 전날인 29일 법조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대장동 수사는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로비 부분도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사팀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수사 종결 시점은 예상할 수도 없고 예상한 것을 밝히기도 어렵다”며 “전적으로 수사팀에 맡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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