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진상 측과 출석 조사 일정 조율 중
이르면 주 후반…연기 가능성도 배제는 못해
‘이재명 인정한 측근’ 조사 필요성 줄곧 거론
의혹 전반·고발된 황무성 사퇴압력 확인할 듯
유동규 증거인멸 시도 전화기에 수차례 통화기록
‘사퇴 압력’ 유한기 사망으로 혐의 입증 어려워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을 조만간 불러서 조사할 방침이다. 불씨를 살리며 막바지 수사 중이지만 이번 의혹의 최정점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 후보까지 수사가 확대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정 부실장 측과 출석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형식상 피고발인 신분인 정 부실장에 대해 검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보고 있다.
정 부실장은 검찰이 대장동 수사를 마무리 하기 전 어떤 식으로든 조사가 필요한 인물로 꼽혀왔다. 대장동 개발 전반에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일하면서 관련 문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구속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선 측근설을 부인한 이 후보가 기자 간담회에서 “정진상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이 후보와 가까운 유력 인사다. 나아가 황무성 초대 공사 사장에게 사퇴 압력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 등으로 고발됐는데,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오는 2월 6일이어서 그 전에 어떤 결론이든 내기 위해선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검찰은 정 부실장을 상대로 고발 사건인 황 전 사장의 사퇴 압력 의혹을 비롯한 대장동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이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기 직전 정 부실장과 통화한 사실도 알려졌다. 정 부실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전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처음 알려졌던 지난해 11월 입장문에서 “당시 (정영학)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직전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에는 정 부실장과 수차례 통화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점에 따라선 증거인멸 가담 의혹도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직접적인 관여 의혹을 받는 황 전 사장 사퇴 압력 여부의 경우 정 부실장에 대한 책임 규명이 어려운 상황이다. 황 전 사장을 만나 사퇴를 종용한 인물로 알려진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사망해 대화에서 거론된 ‘윗선’의 혐의 입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 부실장을 불러 조사하더라도 이 후보 조사까지 이어지기 어려워 결국 공소시효 만료 전 정 부실장 등에 대해 불기소 처분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황 전 사장이 공개한 사퇴 종용 녹취록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은 대화 상대방으로 등장한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유한기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정진상 부실장의 뜻이라며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독촉한다. 녹취록에는 유한기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에게 “오늘 (사표)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다 박살난다”,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일”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담겨 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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