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픽]급매로 나온 ‘헝다’ 회장 호화 아파트...현금 94억 있어야 볼 수 있어
최근 급매로 나온 헝다 쉬자인 회장의 광저우 주장신청 진비화푸아파트. [지무신원(極目新聞) 캡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恒大)의 쉬자인(許家印) 회장 소유의 초호화 아파트가 매물로 나와 부동산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중국 시나닷컴은 이 아파트 거래를 맡은 공인중개소를 인용해 쉬자인 회장 측이 시중가격보다 20~30% 가량 저렴한 급매로 내놨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주장신청(珠江新城)의 진비화푸(錦碧華府)다. 주장신청은 중국의 3대 상업지구 중 하나인 톈허(天河)CBD의 주요 부분으로 세계 500대 기업이 밀집해 있다. 아파트 바로 옆에 주장(珠江)이 흐르고 주장공원이 인접해 있으며, 초중고교가 가까운 학세권이다.

쉬자인 회장이 내놓은 해당 아파트는 25층에 소재하고 753㎡(약 228평) 면적의 복층 구조다. 동일 면적의 아파트가 현재 1억1000만위안(약 206억5580만원) 정도에 나와 있지만, 쉬 회장 측은 이보다 저렴한 8000만위안(약 150억2240만원)에 내놓았다.

대신 매도 조건은 금융자산 5000만위안(94억원) 검증이 가능한 사람이다. 현금으로 전액 계산시 우선한다는 내용도 내걸었다.인테리어 비용만 1000만위안(약 18억8000만원) 넘게 들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쉬자인 회장은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린 가운데 개인 재산을 현금화하고 있다. 자가용비행기, 요트 등도 매물로 내놓았다.

헝다그룹의 총부채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조9665억위안(약 366조원)으로, 이 중 역외 달러채 규모만 192억달러(약 22조8000억원)가량이다. 상환 만기가 돌아온 이자를 갚지 못해 이미 디폴트 상태다. 현재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 내 리스크 해소위원회를 통해 헝다 사태를 사실상 직접 통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일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이 하이난성 하이화다오 인공섬에 짓고 있는 아파트 39개동에 대한 철거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거액의 손실액도 발생하게 됐다.

헝다그룹은 3일과 4일 오전까지 주식거래를 중단했다가 오후 재개됐다.

[차이나픽] 디폴트 中헝다, 인공섬 아파트 39개동 열흘 내 철거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