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라스베이거스)·김지헌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기차 등 모빌리티 개발과 관련해 선을 긋고 기존 전장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출시를 공식 선언한 소니와는 다른 길이다.

또 올해 삼성 TV의 핵심 무기인 ‘마이크로LED TV’를 최고급 라인으로 전면 배치해 5월 이후 생산에 본격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CES2022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사업 진출과 관련한 질문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면서 “자동차 사업을 삼성전자가 할 것이냐 문제는 저희가 발표할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부회장은 “‘삼성이 하면 될 거 같은데 왜 안하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조금 들여다보고 관찰한 뒤 의사결정을 하게 되면 말씀드리겠다. 결정된 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하만을 인수합병(M&A)하며 전장사업을 강화하려고 했고 지금도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전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전날 경쟁사인 소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태의 ‘비전-S 02’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전기차 사업을 담당하는 새 회사를 올 봄에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상업용 전기차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소니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기존 전장사업에 집중하고 모빌리티 대신 로봇·AI(인공지능) 등 강점을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신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TV를 전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종희 부회장은 “QD디스플레이가 원하는 수량이 안 나와서 뺐다”며 “어느 정도 수량이 확보되면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네오 QLED의 뒤를 이어 QD-OLED TV가 될 것이라고 했다.

초(超) 프리미엄 TV 제품에 공급되는 마이크로 LED의 생산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마이크로 LED 양산은 가장 크게 기업간거래(B2B)를 우선으로 하는 중”이라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요가 늘었지만 베트남 공장 하나만 운영해 생산능력이 부족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 등의 증설을 고려하면 올해 5월 이후엔 생산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부회장은 고객들에게 차별화 경험을 선사하는데 집중하려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경험(Device eXperience)’을 뜻하는 DX로 가전·스마트폰 등 완제품 생산 조직 부문을 통합했다.

(왼쪽부터)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 이재승 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왼쪽부터)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 이재승 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특히 생활가전부문(DA)의 통합성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비스포크 가전을 안착시켰다면 올해는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연결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홈 허브’를 통해 관련 기기들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출시해 42개국에 판매되는 비스포크 가전을 향후 미국, 중국, 동남아 등 50개국 이상으로 확대 공략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콘텐츠 중심으로 해서 각 기기간 연결을 통해 밸류(가치)를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역시 “플랫폼 단과 하드웨어 단에서 최적화를 진행해 소비자들이 갤럭시 단말기를 좋아하고 가치를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전과 모바일 분야의 중국 비즈니스와 관련해서는 신설된 중국사업혁신팀의 역할을 기대했다.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하면서 한종희 부회장을 중심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이 신설됐고 시장 분석과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휴대폰도 방향성을 찾고 있으며 괄목할만한 성과는 없지만 개선하고 있고 중국 소비자들의 갤럭시 지표 등 지수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중국 시장은 굉장히 어렵고 특화된 생태계가 있어서 차근히 잘 개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CES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더 프리스타일’의 탄생 배경과 관련해 한 부회장은 “프리스타일이 탄생한 배경은 복합적”이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들이 C랩을 운영하고 있고 사업부 내 관련 특화 랩과 거래선에서도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답했다.

그는 “움직이는 것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무버블’(움직이는 것이 가능한)을 만들었고 어디서든 틀면 상영이 되고 어디든 꽂아도 되는 걸로 만들자고 했다”면서 “스마트 기반이 필수인데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ygmoon@heraldcorp.com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