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유족,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사망할 정도였으면, 이상 있었을텐데”

경찰, 초동조치 부실에 대한 감찰 나서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관계자들이 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어린이스포츠센터 대표 A씨를 검찰로 송치하고 있다. [연합]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관계자들이 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어린이스포츠센터 대표 A씨를 검찰로 송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스포츠센터 대표로부터 20대 직원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막대기 엽기살인’에 대한 경찰의 초동조치 부실 의혹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유족이 다시 한번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피해자 유족 중 한 명인 A씨는 1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경찰이 1차 출동할 당시 하의가 벗겨진 피해자를 보고서도 그냥 돌아왔다는 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사망할 정도였으면, 숨쉬는 것도 정상이 아니었을텐데 한번이라도 제대로 확인을 해보기는 했을까”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유족인 B씨 역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피해자는)부모님과 누나와 조카를 아끼던 착한 사람이었다”며 “경찰이 한번만 더 확인을 해줬으면”이라고 경찰 초동조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피의자인 스포츠센터 대표 C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서대문구의 한 어린이스포츠센터에서 피해자 D씨의 특정 부위에 3㎝, 길이 70㎝짜리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견에 따르면, 막대기로 간을 손상시킬 만큼 범행은 잔인했다.

경찰은 C씨가 체포되기 7시간 전 “누나가 맞고 있다”는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이 오기 직전 C씨는 범행에 사용한 막대를 조명이 닿지 않은 복도 입구 쪽으로 던졌다. 출동한 경찰관은 현장 수색 중 D씨가 하체를 탈의한 채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해 옷을 덮어주고 맥박을 확인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뒤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초동조치 부실에 대한 감찰에 들어갔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일 C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A씨가 술자리에서 보인 D씨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