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총결산, ‘감동’은 남았다

스타로 뜬 휴머노이드 로봇

한국기업 부스마다 인산인해

삼성·LG전자, 어워드 휩쓸어

민간 우주왕복선 공터부스 눈길

엔지니어드 아츠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모습. 문영규 기자
엔지니어드 아츠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모습. 문영규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2’가 지난 7일(현지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참가를 취소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혁신 기업의 집합소인 ‘유레카파크’는 메인 전시장인 ‘센트럴홀’보다도 더 북적이며 활기를 띠었다.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으며 인간처럼 생생한 표정의 로봇이 ‘핫 스타’가 됐다. 헤럴드경제가 그동안 미처 담아내지 못한 CES2022의 이모저모를 소개해본다.

▶코로나19 속 치러진 전시회=“코로나19 때문에 그런지 사람이 적은 것 같고 이전보다는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네요. 잘 마무리돼서 다행입니다.” 올해 CES 2022는 코로나19 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공포 속에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기업들의 ‘중도 포기’가 속출했다. 2020년의 절반 수준인 2200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글로벌 C기업 전시관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안 올까 걱정했는데 첫째·둘째날 사람들이 많이 찾아줬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SK, 현대중공업 등은 새로운 혁신 기술, 친환경 비전 등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CES2022의 스타, 아메카=“같이 사진 찍을까, 아메카?” “물론이지, 셋을 셀테니 ‘치즈’라고 말해. 하나, 둘, 셋, 치즈~”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가 설치된 영국 기업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 전시 부스는 다른 부스와 달리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메카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로봇이다. 단순히 음성 뿐 아니라 얼굴 표정, 손짓 등 제스처까지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커스 홀드 엔지니어드 아츠 프로덕트 매니저는 “AI를 통해서 아메카가 매우 표현이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고 감정을 표현하며 인간과 같은 부드러운 제스처를 취할 수 있는 걸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QD-OLED부터 전기차까지 ‘각축전’ 눈길=이번 CES 2022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4일(현지시간)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퀀텀닷을 내재화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55·66형 TV용 패널과 34형 모니터용 패널 등 총 3종이 공개됐다. 소니도 QD-OLED를 탑재한 ‘브라비아 XR A95K(65형)’을 공개했다. 에이수스(ASUS)는 세계 최초로 17인치 폴더블 노트북 ‘젠북 17 폴드 OLED’을 선보였다.

소니는 4일(현지시간)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올 봄에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하고 컨셉카를 넘어 판매용 차량을 선보여 모빌리티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과 네오(Neo) QLED TV 등 영상·음향 제품이 ‘CES 2022’에서 최고 제품상을 석권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과 네오(Neo) QLED TV 등 영상·음향 제품이 ‘CES 2022’에서 최고 제품상을 석권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제공]

▶올해도 역시 삼성·LG전자…CES 각종 어워드 휩쓸어=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도 CES 2022의 각종 어워드를 휩쓸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전자기업의 기술력을 다시한번 인정받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영상·음향 제품 분야에서만 행사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수여하는 ‘CES 혁신상’ 21개를 비롯해 총 108개의 어워드를 수상했다.

2022년형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과 네오(Neo) QLED TV는 독보적인 화질로 올해도 주목을 받았다. 처음으로 공개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The Freestyle)도 호평을 받았다.

LG전자는 CTA로부터 ‘CES 혁신상’ 24개를 받은 것을 포함해 전시 기간에 유력 매체들이 선정한 어워드까지 총 90여개의 상을 받았다. LG 올레드TV는 10년 연속으로 CES 혁신상을 받았고, LG 울트라파인 에르고 모니터와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다목적 스크린 LG 원퀵 등 제품들이 고루 수상했다.

LG전자는 이번 CES 행사 부스에 어떤 실물 제품도 전시하지 않았지만 혁신상을 받은 제품들을 QR코드를 이용해 참가자가 직접 접속해 제품에 대한 소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이국내 기술·제품 139개가 ‘CES 혁신상’을 받아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전체 CES 혁신상 623개의 22.3%인 139개를 한국 기술·제품이 받았다. 이는 2020년과 2021년의 101개 수상을 뛰어넘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시에라스페이스의 ‘드림체이서’ 문영규 기자
시에라스페이스의 ‘드림체이서’ 문영규 기자

▶‘드림체이서’가 쏘아올린 민간 우주산업=민간 우주기업 ‘시에라스페이스’는 행사장 앞 드넓은 공터에 부스를 마련, 민간 우주왕복선 ‘드림체이서’를 선보였다. 지난 55년 간 CES가 열렸지만 우주왕복선이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마지막 날까지도 부스에는 드림체이서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드림체이서는 지구 상공 저궤도 국제우주정거장(ISS) 등에 사람과 물자를 나르기 위해 개발된 우주선으로, 우주로 쏘아올려진 뒤 활공해 지상에 착륙한다. 시에라스페이스는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과도 협업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기업이다. 두 회사는 지구 저궤도 상업 우주 정거장 ‘오비탈 리프(Orbital Reef)’를 함께 개발 중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문영규 기자

김지헌 기자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