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가들이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산업계는 이러한 기후변화 예방에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하기에 많은 기관이 ESG 경영목표를 우선으로 수립하며, 2040년까지 순탄소배출량 제로, 즉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 달성은 이제 규정상의 필요조건이 아니라 자금 확보를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투자자들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사업에는 등을 돌리고 있고, 실제로 미국 투자회사 블랙록은 특정 ESG 이니셔티브에 대한 성과를 입증하는 기업에만 펀딩하기로 했다. 이미 투자자들은 지속 가능한 엔지니어링과 운영이 윤리적으로 올바른 방향일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차원으로도 득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속 가능한 목표달성이 결국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사례도 나날이 늘고 있다.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한 연구 중 90%는 기업 내 엄격한 ESG 이니셔티브가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왔으며, 80%는 지속 가능성 관련 성과가 높을수록 주가가 높다고 보고했다.
기업이 이러한 지속 가능성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인공지능(AI), 공정 시뮬레이션,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트윈 등과 같은 최신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플랜트를 더 신속하게 설계하고 효율적으로 구축 및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시에 플랜트 성능 파악 및 미래 행동 예측을 통해 자산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한다. 해당 기술들을 기반으로 사업 전반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한다면, 운영 및 유지보수비용을 약 20%, 연료비용은 28% 가까이 대폭 절감하며 자산의 안전성, 효율성과 신뢰성을 크게 개선함은 물론 생산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최근 아비바에서 시행한 기업 혁신의 우선과제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산업 선두 기업의 약 85%가 향후 3년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지속 가능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업의 3분의 2는 실시간 데이터 내부 공유 기술 및 데이터 모니터링과 같은 솔루션 등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속 가능한 목표달성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AI, 디지털 트윈과 같은 디지털 솔루션의 필요성이 두드러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소비재 및 산업용 화학제품 제조기업 헨켈은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전년 대비 16% 절감하고, 현재까지 3700만유로(약 500억원)를 절약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많은 기업이 지속 가능한 엔지니어링과 운영이 환경뿐만 아니라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 개선과 비용절감을 위해 시작한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역량을 더 강화한다. 결국 환경친화적인 길이 비즈니스 친화적인 길인 것이다.
오재진 아비바코리아 대표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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