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2000㎞로 30분간 800㎞ 비행
北, 4년 만에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軍, 정밀분석 마치기도 전 IRBM 규정
극초음속미사일 사거리 증진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새해 들어 잇달아 미사일 무력시위를 펼치던 북한이 급기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카드까지 빼들었다.
북한이 이미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철회 시사를 내비친 가운데 한반도정세를 극단으로 몰고 갈 수도 있는 ‘레드라인’에 근접한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오늘 오전 7시 52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고각으로 발사된 중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800㎞ , 고도는 약 2000㎞로 탐지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이 한미 정보당국의 구체적인 분석이 마무리되기 전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IRBM이라고 못 박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공조통화를 갖고 상황을 공유한 뒤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군은 북한의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중이다.
일본 정부도 북한이 내륙에서 동쪽으로 중거리 이상의 가능성이 있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일본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고도 2000㎞로 30분 정도 약 800㎞를 비행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미사일 무력시위는 올해 들어 벌써 7번째다.
특히 단거리가 아닌 중거리 이상의 탄도미사일은 한반도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4년 2개월여 만이다.
북한의 이번 IRBM은 앞서 2017년 5월과 8월, 9월 북태평양으로 쏘아 올렸던 화성-12형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일이 포착한 IRBM 비행 제원은 지난 2017년 5월 14일 고각으로 시험발사했던 화성-12형의 고도 2000㎞, 비행거리 787㎞와 유사하다.
화성-12형의 최대 사거리는 약 5000㎞로 500~650㎏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북한이 이후 꾸준히 미사일 기술을 진전시켜온 만큼 신형 IRBM이나 전혀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고도 2000㎞라면 중장거리급으로 불러도 충분하고 극초음속미사일을 중장거리로 발전시키기 위한 사거리 증가 시험 가능성도 높다”며 “탄도미사일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과도하게 고도를 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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