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해 8월 탈레반 집권을 피해 한국 땅을 밟은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 중 일부가 울산에 터전을 잡고 정착을 위한 생활을 시작한 가운데, 이슬람 난민들의 울산 집단 거주를 반대한다는 청원이 등장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슬람 난민 집단 거주 형성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울산 시민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이슬람 난민 29가구 총 157명 난민의 거주를 2월 7일 부로 허용하고 취업과 함께 생계를 꾸려가도록 집단거주 형성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고 생계를 꾸리며 세금을 내는 대한민국 국적의 시민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내가 사는 동네에 이슬람 종교를 가진 난민들이 집단으로 무리를 지어 한 건물에 살게 되는 걸 이틀전 알게 됐고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며 “난민 가구에 포함된 초등학생들은 외국인학교가 아닌 일반 초등학교 배정까지 함께 통보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치적 종교적 안전과 치안 문제, 그동안 유럽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이슬람교의 문제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기존 터전에 삶을 꾸리던 사람의 치안과 안전을 보장하느냐, 집단 거주를 허용해 몇 개월 몇 년 뒤 타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우리에겐 없을 거라고 보장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난민의 생계 보장을 고민하기전에 그 생계 보장의 비용을 지불하며 세금내고 있는 시민들의 치안과 안전을 먼저 보장해달라. 거주지 분배와 취업 분배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울산 동구청 홈페이지에도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들의 울산 정착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 이후 현재까지 “난민 단체 정착 두렵습니다” “동구 아프간 난민 정착 원점재검토 요청” “구민과 협의없는 동구 난민 정착 반대합니다” “난민? 제정신인가요” 등 이주를 반대하는 글이 100건 가까이 게재됐다.
지난 6일엔 동구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입학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고, 이튿날 주민 20여 명이 특별기여자들을 특정 지역이 아니라 여러 곳에 분산해 정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동구청에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앞서 법무부는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 29가구 157명이 울산 소재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 채용이 확정돼 7일 임시생활 시설인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을 떠났다고 밝혔다.
울산시 동구 등에 따르면 이날 퇴소한 29가구는 동구 현대중공업 옛 사택(아파트)에 짐을 풀고 일상을 준비 중이다. 이들 가구 가장 29명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여러 협력업체에 취업한 상태이며, 업무를 위한 교육을 받은 후 다음 주부터 일을 시작할 예정이다.
울산에 터전을 잡은 특별기여자는 입국 당시 391명(79가구)의 40.2%로, 일자리 문제 등으로 울산에 정착하기를 희망하는 특별기여자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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