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中 도움땐 분명한 대가”
中 중립 입장속 “전략적 협력지속”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하는 미국과 중국 간의 고위급 회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내 고위 관료를 인용해 고강도 제재와 전선 교착 등으로 군수 물자 부족 등 ‘사면초가’에 놓인 러시아가 ‘밀월’ 관계를 과시 중인 중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다만, 해당 고위 관리는 어떤 종류의 무기를 러시아가 요구했는지, 해당 요청에 대해 중국 측이 어떻게 답변했는지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또 다른 미 정부 관계자는 미 정보 당국이 중국의 러시아 원조 징후를 포착하고 서방 동맹국에 이를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참모를 지낸 에릭 세이어스 비콘글로벌전략 수석부회장은 “중국의 대(對)러시아 군사 지원이 현실화한다면 미·중 관계에 미치는 여파는 막대할 것”이라며 “이는 미중 양국 간의 협력 관련 논의가 일시에 종료하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은 중국을 향한 보복과 (러시아와의) 탈동조화 행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장을 우려한 듯 중국 측은 재빠르게 부인하고 나섰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류펑위(劉鵬宇) 대변인은 러시아의 중국 군사 장비 요청 보도와 관련해 “나는 이에 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날 보도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우려감을 표시하고,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회동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이날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는 양국 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며 회동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다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는 만큼 유의미한 결론이 도출되긴 힘들 전망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회담에 앞서 이날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도움을 제공하는지가 우려 사항”이라며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분명히 대가가 있을 것임을 중국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은 표면적으로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필요할 경우 협상 주선을 원한다는 입장을 피력하지만,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지속 의사를 밝히고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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