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전력 증강 숙제안은 尹정부

北, 모라토리엄 철회 ICBM 발사 도발에

南, 국내기술 개발 고체추진발사체 응수

우주 감시정찰 분야 새로운 이정표 세워

사거리 3000~5500㎞ IRBM 이상 평가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한 가운데 한국은 30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위쪽 사진은 북한이 지난 24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 모습. 한미는 북한이 실제로는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을 쏘고 기만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첫 시험발사 장면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국방부 제공]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한 가운데 한국은 30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위쪽 사진은 북한이 지난 24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 모습. 한미는 북한이 실제로는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을 쏘고 기만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첫 시험발사 장면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국방부 제공]

남북의 우주를 무대로 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북한이 모라토리엄(유예)을 철회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리자 한국은 국내기술로 개발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로 응수했다.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우주발사체와 중거리 이상의 탄도미사일 기술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는 점에서 남북의 미사일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4년4개월만의 ICBM 시험발사 재개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향후 윤석열 정부는 미사일 전력 증강에 한층 더 공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강력 대응하겠다며 고위력·초정밀·극초음속 등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 확보를 통한 ‘킬체인’과 함께 고위력 정밀 타격체계를 활용한 대량응징보복(KMPR) 역량 강화를 공언한 바 있다.

국방부가 30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실시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 성공의 의미는 적지 않다. 일단 이날 시험발사는 북한의 ICBM에 대한 대응 성격을 지닌다. 국방부는 시험발사 성공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이 모라토리엄을 파기하는 ICBM을 발사하는 등 매우 엄중한 시기에 우리 군의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북한이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한 ICBM 시험발사 이후 지대지미사일 현무-Ⅱ와 에이태큼스(ATACMS), 함대지미사일 해성-Ⅱ,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등 합동 지·해·공 미사일 발사와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 이후 세 번째 무력시위라고도 할 수 있다. 신대원 기자

이번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는 사거리 3000~5500㎞ 수준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체 추진기관은 액체 추진기관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고 개발비와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 또 대량생산이 용이하고 연료충전 상태로 저장관리 및 이동이 용이하다. 반면 고체 추진기관은 연료효율이 액체 추진기관보다 떨어져 저궤도 발사에 주로 이용되며 점화 후 추력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지닌다.

다만 우리 군이 이미 현무 계열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관련 기술은 미사일보다는 소형 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31일 “우리가 중국이나 러시아를 염두에 둔 IRBM을 개발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향후 소형정찰위성 등을 쏘아 올릴 때 탑재중량을 높이는 데 있어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기술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도 한국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성공에 적잖이 자극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액체 추진기관을 활용한 화성 계열 미사일과 함께 고체 추진기관을 기반으로 하는 북극성 계열 미사일을 동시 개발중이다. 특히 북한이 올해 들어 화성-17형을 잇달아 쏘아 올리면서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서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북은 작년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이 지난 9월 SLBM 수중 발사시험하자 북한은 신형 SLBM 잠수함 시험발사로 맞대응하면서 남측의 SLBM에 대해서는 ‘초보적인 걸음마 수준’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