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재일동포의 수난사를 그린 드라마 '파친코'에 외신들의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본 일부 누리꾼들의 왜곡된 반응이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재일조선인 4대 가족의 삶을 그린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일본의 쌀 수탈을 비롯해 강제노역, 일본군 위안부 등 일제에 탄압받던 조선인들의 모습과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에게 벌어진 관동대지진 학살 등 역사적 사실을 다뤘다.
지난달 25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공개되자 미국 매체 롤링스톤은 "원작 소설의 촘촘함과 영상물 특유의 장점이 완벽하게 결합했다"고 호평했다. 할리우드리포트는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 포브스는 "한 여성의 강인한 정신을 담은 시리즈 중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보석"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서경덕 교수는 4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지자 일본의 일부 누리꾼들은 SNS에서 '한국이 새로운 반일 드라마를 세계에 전송했다', '한일합병은 한국 경제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 '역사가 왜곡된 드라마' 등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글로벌 OTT를 통해 일본의 가해 역사가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려질까 봐 두려워하는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인기를 통해 국경의 벽을 허무는 OTT의 힘을 일본의 누리꾼들 역시 잘 알기에 더 두려워하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 내 주요 매체는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애플 재팬은 1천억원을 들여 제작한 이 드라마의 예고편을 일본 내에서 공개하지 않는 등 홍보를 자제하고 있다.
서 교수는 "'파친코'의 세계적인 열풍이 일본의 가해 역사를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데 일조를 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