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독일의 한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총리가 "몇몇 독일인이 왜 원자력발전을 좋아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Russka 유튜브채널]
2010년 11월 독일의 한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총리가 "몇몇 독일인이 왜 원자력발전을 좋아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Russka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가 이달부터 비우호국에 대해 천연가스대금을 루블화로 받겠다고 공표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년 전 유럽의 러시아 가스의존도와 관련해 한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4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총리로 재직 중이던 2010년 11월에 독일의 한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독일의 탈원전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우스개를 던져 객석을 웃게 만들었다.

독일 일간 슈도이체차이퉁지가 주최한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다.

당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몇몇 독일인은 원자력발전소를 어떤 이유에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던 그는 “하지만 여러분은 무엇으로 난방을 할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러분은 가스도 원치 않고, 원자력발전소도 건설하지 않는다면 그러면 여러분은 장작으로 난방을 할 것인가”라고 물어 청중을 웃게 했다.

2010년 11월 독일의 한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총리가 독일은 장작불로 난방을 하려고 해도 시베리아산 장작을 수입해야 하는 처지라는 내용의 농담을 하고 있다. [Russka 유튜브채널]
2010년 11월 독일의 한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총리가 독일은 장작불로 난방을 하려고 해도 시베리아산 장작을 수입해야 하는 처지라는 내용의 농담을 하고 있다. [Russka 유튜브채널]

그러면서 “그렇다면 여러분은 장작을 사러 (러시아) 시베리아로 와야 한다. 이해하시나. 유럽은 장작도 없다”고 뼈아픈 농담을 했다.

당시 청중은 박수까지 치며 웃었지만 12년이 흐른 지금 독일의 러시아산 가스의존도는 마냥 웃어넘길 수 없는 현실이다.

독일은 러시아가 가스 결제대금을 루블화로 받기로 하자 지난달 30일 가스 비상사태 ‘조기 경보’를 발령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이날 독일의 가스저장시설에 잔량이 2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독일 가스 수요의 55%는 러시아산 가스로 충당했다. 유럽연합(EU) 평균 38%보다 높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