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위성사진 분석…일주일 새 해체 마무리

北 태양절 이후에도 대규모 열병식 훈련 지속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9일 위성사진을 토대로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의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관광지구를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과 합의해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 자료사진. [헤럴드DB]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9일 위성사진을 토대로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의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관광지구를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과 합의해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남측의 유감 표명과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북한은 또 김일성 주석 110회 생일 태양절을 넘긴 대규모 열병식 준비도 지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9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17일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의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10일부터 해체를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일주일 새 해체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국 스탠퍼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어떻게 이처럼 빠른 속도로 해체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불도저로 밀어버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골프장은 한국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000㎡(51만평)를 50년간 재임대해 2008년 개장했는데, 남측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불과 2개월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북한이 지난달부터 철거에 나선 금강산의 해금강호텔 역시 총 7층 가운데 1~3층 정도만 남겨두고 윗부분이 모두 사라졌다.

위성사진을 보면 호텔 앞면에는 큰 구멍이 뚫린 듯 어두웠으며 호텔 앞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이 쌓여 있는 상태였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의 해금강호텔과 아난티 골프장 해체 움직임과 관련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조치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면서 협의에 나설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 훈련을 계속 진해중인 모습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VOA는 플래닛 랩스가 전날 촬영한 위성사진에 평양 김일성광장에 주민들이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열병식 준비를 해온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에는 차량과 대규모 병력 대열로 추정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으며 주차공간에도 차량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VOA는 북한이 김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경축행사만 진행했을 뿐 예상과 달리 군을 동원한 열병식은 없었다면서 태양절 이후에도 주민들을 동원한 훈련이 계속되는 것을 볼 때 여전히 열병식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열병식 개최 시기와 관련해선 김 주석이 1932년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며 인민군의 시원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일 전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