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北 기습적 사이버 공격에 유리”

유엔 조정관 “北 제재 약점 암호화폐 주목”

미국이 대북 사이버주의보를 발령하고 가상화폐 계좌 동결 조치를 단행하는 등 최근 북한의 사이버 위협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료 이미지. [123rf]
미국이 대북 사이버주의보를 발령하고 가상화폐 계좌 동결 조치를 단행하는 등 최근 북한의 사이버 위협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료 이미지. [123rf]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이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의 사이버 프로그램은 정교하고 민첩한 간첩 행위와 사이버 범죄, 공격 위협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은밀함과 대담한 행동을 한 역사를 감안할 때 북한 정권은 기습적인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기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더 나아가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으로 인한 불법 수익이 역내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직접 자금을 대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미국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파괴적이고 불안정을 조장하는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규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는 최근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연이어 지적하면서 제재와 합동 사이버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왔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18일 연방수사국(FBI)과 재무부와 함께 북한의 지원을 받는 해킹조직이 블록체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사이버 위협을 경고하는 합동 사이버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앞서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지난 14일 이미 특별지정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의 이더리움 암호화폐 계좌를 동결하는 추가 제재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서는 북한이 외화 조달을 위해 제재의 약한 고리인 암호화폐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 에릭 펜턴-보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북한 해킹 관련 화상세미나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WMD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불법적 사이버 활동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회사가 6억2500만 달러의 암호화폐 해킹을 당한 배후에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가 있었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북한이 2017년 이후 불법적 사이버 활동 수입에 더욱 의존한다며 “북한 해커들은 정말로 능력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 대북 결의안에는 북한의 사이버 활동이나 암호화폐에 대해 명문화된 규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엔 제재위 패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민간 사이버보안 기업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작년 4억 달러(4900억원)의 암호화폐를 훔쳤다고 전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