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사이버가수 ‘아담’은 앨범이 20만장 팔렸는데… 화제의 ‘그녀들’, 음원 성적은 초라?”
올 들어 발매된 가상인간의 가수 데뷔곡이 멜론차트 1000위에도 들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1990년대 사이버가수 아담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가상인간 열풍으로 인한 높은 인지도에 비해 음원시장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광고, 마케팅 영역을 넘어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21일 멜론차트에 따르면, 가상인간 ‘한유아’의 데뷔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은 1000위에 들지 못했다. 멜론은 현재 차트 1000위를 전면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특정 곡명을 검색하면 1000위 포함 여부를 알 수 있다.
지난 12일 발매된 ‘아이 라이크 댓’은 음악 엔터테인먼트계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총동원됐다. 음원 제작은 CJ ENM이 한유아 제작사 스마일게이트와 협업해 총괄했다. 작사와 작곡은 마마무의 ‘HIP’, 화사의 ‘마리아’ ‘멍청이’, 청하의 ‘SNAPPING’ 등을 작곡한 박우상 프로듀서가 맡았다. 뮤직비디오는 바이킹스리그(Vikings League)가 연출했고, 안무는 유명 댄스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도희킴이 총괄했다.
이처럼 최정상 전문가들이 참여했음에도 성적은 초라하다. 특히 한유아는 YG케이플러스와 매니지먼트계약을 하고 진짜 ‘가수’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녀의 데뷔곡은 업계를 뜨겁게 달궜지만 정작 청취자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가상인간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로지’도 마찬가지다. 신한라이프, 화장품 CF 등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로지는 지난 2월 싱글 앨범 ‘후 엠 아이(Who am I)’를 발매하고 가수로 데뷔했다. 그러나 화제성이 무색하게 음원은 차트권에 들지 못하고 반짝에 그쳤다.
1990년대 가요계를 뒤흔든 사이버가수 ‘아담’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아담은 2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접었다. 당시 모션 캡처기술은 많은 인력과 제작비가 투입됐는데 이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많은 이의 기억 속에 깊게 박혀 있다.
그때보다 가상인간 제작기술은 훨씬 발전했지만 음원시장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인력이 투입되며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동시에 실제 아이돌가수와 달리 탄탄한 팬층이 없어 효과는 미비하다. 광고, 마케팅 영역에 비해 효용성이 적을 수밖에 없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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